경제

한국수력원자력, 현대차 유휴공장에 태양광 발전..1만가구에 전기 공급

문재용 2018. 9. 12.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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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기업 혁신성장 ◆

한수원이 작년 6월부터 경기 청평에서 운영하고 있는 국내 최초 `영농병행 농가참여형` 태양광발전소. [사진 제공 =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수력원자력과 현대자동차가 유휴 공장용지에 연간 1만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태양광발전단지를 설립한다.

한수원은 지난달 30일 울산 롯데호텔에서 울산시, 현대차, 현대커머셜과 현대차그룹 내 태양광발전 공동 개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대차는 용지를 임대해주고 지분을 투자하며, 한수원은 지분 투자와 사업 추진·관리를 담당한다. 현대커머셜은 금융자문 같은 지원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울산시는 인허가와 행정 지원을 맡는다.

우선 현대차 울산공장 내 완성차 대기장을 비롯한 약 26만㎡ 용지에 27㎿ 규모 태양광 설비가 2020년까지 설치된다. 기존 용도를 유지하면서 지붕 형태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용지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환경 훼손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태양광 설비가 완성되면 27㎿급 발전단지는 연간 1만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3500만kwh를 생산할 수 있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연간 약 1만6500t 줄이는 효과도 있어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할 전망이다. 또한 같은 용량의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발전 설비에 투입되는 원유 8000t 수입대체 효과와 맞먹는다.

태양광 설비는 향후 현대차 그룹 내 공장용지를 활용해 100㎿ 규모로 확대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또한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서 나오는 재활용 배터리를 기반으로 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태양광 발전시설에 연계할 계획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이번 태양광 사업은 공장 내 기존 완성차 대기장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구조물을 이용해 상부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함으로써 용지 효용성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완성차가 낙진·우박 등에 파손되는 것을 예방하고, 여름철 차량 내부 온도를 낮춰 대기장 운영 환경도 개선될 전망이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공기업과 민간 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훌륭한 사업 모델을 구축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에 이익이 환원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은 국내 태양광 발전사업 최초로 민간 기업과 공기업이 공동 개발하는 협력사업이다.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20%로 끌어올리겠다는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계획'에 부응하고 있다. 하언태 현대차 부사장은 "기존 용도를 유지하면서 지붕 형태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방식이라 전력 계통에 대한 추가 투자가 필요 없으며 환경 훼손 가능성도 낮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이에 앞서 2013년 민간 기업과 함께 아산공장에 지붕발전형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력을 연간 1150만kwh 생산하고 있다.

한수원은 정부 정책에 맞춰 원전 본부와 양수발전소 유휴 용지를 활용한 자체 사업을 추진하고, 대규모 사외 용지 매입과 임차를 통한 다양한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총 20조원을 투자해 태양광·풍력 위주의 신규 재생에너지 설비 7.6GW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한수원은 지난 2월부터 경기 화성시, 화성솔라에너지와 국내 최대 규모(100㎿) 수상 태양광 발전설비 건설과 신재생에너지 공동 개발도 진행 중이다. 화성호 100㎿ 수상 태양광 공동 개발은 사업 규모가 2200억원에 달한다. 한수원은 화성 화옹지구에 위치한 화성호(1044만1000㎡)의 약 8.3%에 해당하는 86만1000㎡를 장기 임차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도 한수원은 국내 최초로 '영농 병행 태양광발전 시스템' 특허를 획득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지난 3월 한수원이 취득한 이 특허는 기존 농법 그대로 벼농사를 지으면서 동시에 태양광발전사업도 가능하다. 지면에서 모듈 하단까지 높이와 구조물 간 간격을 확보한 게 특징이다. 사람은 물론 이앙기와 트랙터, 콤바인 같은 농기계까지 이 공간을 활용해 운행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국토의 약 16%를 차지하는 농경지에서도 기존 농법 그대로 영농활동을 하면서 태양광발전사업을 통한 추가적인 수익 창출과 재생에너지 보급 확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수원은 또 지난해 6월부터 국내 최초로 '영농 병행 농가참여형 태양광발전소 실증사업'을 수행 중이다. 이 사업을 위해 한수원은 청평수력발전소 인근 유휴 용지 1988㎡에 7만3125㎾ 용량의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했고, 지난해 11월 벼 수확량 실증 결과 사업 첫해임에도 불구하고 일반 농지 대비 86% 수확량을 기록해 영농 병행 태양광발전사업 가능성을 입증해낸 바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이를 기반으로 올해부터 대규모 영농 병행 태양광발전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특히 원전 본부를 비롯한 발전소 주변 지역과 지역 상생형 재생에너지사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 고재만 차장 / 석민수 기자 / 최희석 기자 / 김인오 기자 / 연규욱 기자 /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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