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CO2 사고 사망자 2명으로..소방 전화에 "안 와도 돼"
<앵커>
지난 4일 일어난 삼성전자 공장 이산화탄소 누출 사고로 의식 불명에 빠졌던 50대 직원이 오늘(12일) 숨지면서 사망자가 두 명으로 늘었습니다. 사고 당시 소방 당국과 삼성전자의 통화 녹취록을 저희가 입수했는데, 삼성전자가 상황이 끝났으니 출동할 필요가 없다며 소극적으로 대응한 정황이 담겨 있었습니다.
고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산화탄소 누출 사고 발생 2시간이 지난 뒤 경기도 재난안전본부는 삼성전자가 아닌 환경부 쪽으로부터 사고 사실을 처음 듣게 됩니다.
환경부 산하 한강유역환경청이 삼성전자의 신고를 받았다는 겁니다.
그래서 환경부 화학물질안전원이 "삼성전자에 연락했지만 삼성이 모르쇠로 일관하며 전화를 끊었다"며 경기도 재난안전본부로 상황을 문의해온 겁니다.
금시초문인 경기 소방은 직접 삼성에 전화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지 2시간 19분이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119가 출동해야 되냐"는 소방의 질문에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측은 "상황이 종료돼 소방 출동이 필요없다"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24분 뒤 소방 당국은 다시 삼성에 인명 피해 여부를 물었습니다.
삼성은 "3명 정도 피해가 발생했고 2명은 의식이 돌아와 병원에 있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1명이 사망하고 2명은 의식 불명에 빠진 상황이었습니다.
의식불명에 빠졌던 직원 중 53살 김 모 씨는 오늘 끝내 숨졌습니다.
삼성전자는 피해 직원들을 병원에 이송한 뒤에 소방 당국으로부터 연락이 와 올 필요 없다고 답한 것뿐이라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영상편집 : 최진화)
고정현 기자yd@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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