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나만의 영화·음악·커피·여행.. 이젠 AI가 대신 골라줘요

이기문 기자 2018. 9. 13. 03:10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빅데이터와 결합한 AI 추천 서비스, 다양한 분야로 확산

SK브로드밴드가 8월 자사(自社) 인터넷TV 주문형비디오(VOD·Video on Demand) 매출이 월 매출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달 VOD 매출이 작년 8월보다 23% 늘어났고, 영화 매출은 무려 54%나 증가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적용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는 8월부터 인터넷TV에 인공지능 기술을 본격적으로 접목시켰다. TV 시작 화면부터 460만명 가입자의 취향에 따라 각각 다르다. 유창완 SK브로드밴드 상무는 "고객 마음을 헤아리는 인공지능·빅데이터 추천 서비스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T·LG유플러스도 자사 인터넷TV에 고객 데이터를 활용한 콘텐츠 추천 서비스를 하고 있다.

고객 취향에 꼭 맞는 상품을 추천해주는 AI 서비스가 매출 성장을 견인하는 동력이 되면서 음악·동영상 콘텐츠 업체뿐 아니라 음식·유통·숙박 분야 다양한 업체들도 이를 본격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음원 업계 AI 추천 서비스 경쟁

AI 추천 서비스가 가장 활발한 곳은 음원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시장이다. 음원 업계 관계자는 "세계 1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스포티파이는 AI를 활용한 음악 추천 서비스로 시장을 장악했다"며 "앞으로 AI 스피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정보 오락 장치)가 보급되면 이 같은 흐름은 대세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AI 스피커를 통한 음악 감상은 음성 명령을 통해 이뤄지며 기존의 인기 순위 차트보다는 그때그때 상황과 기호에 맞는 노래를 들려 달라는 요청이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실제로 1위 음원 서비스 멜론을 운영하는 카카오는 지난 4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채팅으로 음악 검색을 하고 추천을 받을 수 있는 AI 채팅봇(메신저 대화 로봇) 로니를 도입했다. 2위 업체인 지니뮤직도 지난달 AI 음악 추천 기능을 내세우며 도전장을 냈다. 네이버는 지난 6월 AI 추천 기반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바이브를 출시했다. 바이브 앱(응용프로그램)을 켜면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와 음악 장르를 고르는 설문이 나온다. 제시하는 보기 가운데 마음에 드는 가수를 계속 고르면 AI가 사용자 취향을 파악하고 30곡을 추천해준다. 네이버 관계자는 "바이브 이용자가 매월 두 배 이상 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숙박 업계로 퍼지는 AI 추천

음식·유통·숙박 산업에서도 AI 추천 서비스 열풍이 번지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3월부터 자사 앱을 통해 사용자 구매 이력과 매장 정보, 날씨와 기온 정보를 수집해 음료를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지난 5월 자사 온라인몰 SSF샵에 상품 색상과 소재, 스타일이 유사한 상품을 찾아주는 AI 서비스를 적용했다. 노란 원피스를 선택하면 해당 상품 정보와 함께 비슷한 상품을 보여준다. 네이버 쇼핑은 지난해 온라인 몰에 적용한 AI 상품 추천 서비스를 일본 온라인 쇼핑몰에 적용한다고 12일 밝혔다. 네이버 관계자는 "사용자 클릭 수와 구매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일본에서도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숙박 중개 서비스 업체 야놀자는 AI가 여행 인원이나 시기를 파악해 숙소와 여행지를 추천해주는 시범 서비스를 올해부터 제공하고 있다. 예컨대 아이가 있는 가족에겐 수영장이나 놀이 공간이 있는 펜션을 추천해준다.

◇AI의 정교함이 승패를 가른다

AI 기반 추천 서비스의 성공 여부는 AI가 사용자의 취향을 얼마나 잘 파악해 적절한 추천을 해주느냐에 달렸다. IT(정보기술) 업계 관계자는 "정확한 추천을 하기 위해선 빅데이터를 많이 확보해야 하고 이를 분석하는 기술도 필요하다"며 "이용자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는 AI 추천은 곧바로 도태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인터넷 사이트에서 추천을 가장한 광고로 눈속임을 했다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된 사례도 있다. AI 추천 서비스가 방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자본과 기술력을 갖춘 대기업이 시장을 독식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는 스타 AI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이 나오기 점점 힘들어질 것"이라며 "맞춤형 정보가 사용자의 다양한 체험을 오히려 저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Copyrights ⓒ 조선비즈 & Chosun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