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평양정상회담, 4대그룹 총수 등 재계 10여명 수행
與 "남북경협사업 이력 고려"
中企수행단 이르면 오늘 발표
경제단체장으로는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당시 유일한 경제인으로 만찬에 동석했던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이 3차 정상회담에 함께한다. 한 재계 인사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수감 상태가 아니었다면 정상회담에 동참할 수 있었을 것이란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신 회장은 지난 2월 13일 국정농단 사건으로 1심에서 법정구속됐다.
이들 특별수행단은 정상회담 발표 전후로 구성이 집중 검토되다가 12일 최종 확정 후 통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상회담 수행 기업 확정에는 과거 남북 경협 이력도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현대아산은 1998년 11월 금강산관광을 시작했고 2003년 9월에는 육로관광 시작, 2007년에는 내금강 지역으로 관광 지역을 확대했다. 그리고 2007년 12월 5일에는 개성관광도 시작했다. 하지만 2008년 7월 관광객 피격사건으로 관광 등 모든 사업이 중단됐다. 또 과거 개성공단은 의류 생산기지의 역할도 했는데 제일모직(현 삼성물산)과 LG패션(현 LF)은 공단 내 협력사들이 만든 제품을 납품받았다.
대기업 고위 경영진과 경제단체장 외에 3~5명가량의 중견기업 대표들은 이르면 13일 대부분 결정될 전망이다. 주로 대북 사업 경험이 있거나 투자 경험이 있는 기업 대표들로 구성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여권 핵심 인사는 "기업들은 미국과 유엔의 대북제재에 대한 걱정은 정부가 책임지고 해결해 줄 것으로 믿고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방북을 희망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재계에서는 수행단 경제인 규모가 예상보다 줄어든 것을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청와대 측은 이번 남북정상회담 남측 대표단 인원을 200명 정도로 북측과 합의했다. 이는 2007년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남측 대표단 인원보다 100여 명 줄어든 숫자다.
재계와 남북 경협 전문가들은 14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와 3차 남북정상회담 개최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경협 재개의 보폭도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그동안 대북 투자 전문가들이 예고해온 대로 경협이 재개되면 철도 도로 등 기반시설 건설과 관광사업에 투자가 집중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번 3차 남북정상회담에선 '한반도 신경제지도'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어떤 식의 화답을 할지도 관심사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때 김 위원장에게 '한반도 신경제지도'를 담은 이동식저장장치(USB)를 건넸다. 신경제지도란 남북 중심의 동북아시아 평화·경제공동체 청사진이다. 산업·물류 벨트인 환서해벨트(목포~인천~개성~해주~신의주~중국 다롄), 에너지·자원 벨트인 환동해벨트(부산~포항~설악산~원산~나선~청진~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일본 니가타), 접경지역을 잇는 평화벨트(인천~강릉~함흥)로 구성된다.
[오수현 기자 / 채종원 기자 /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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