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랑귀스의 변호, "그 제스처, 한국인 아닌 나를 향한 것"

김태석 2018. 9. 1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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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국가대표 미드필더 차를레스 아랑귀스가 한국 원정 경기에서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인 디에고 발데스와 마우리시오 이슬라를 변호했다.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에서 스페인을 상대로 환상적인 골을 터뜨리며 한국 팬들에게도 자신의 이름을 알린 바 있는 아랑귀스는 이날 경기에서 칠레의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좋은 경기력을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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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귀스의 변호, "그 제스처, 한국인 아닌 나를 향한 것"



(베스트 일레븐)

칠레 국가대표 미드필더 차를레스 아랑귀스가 한국 원정 경기에서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인 디에고 발데스와 마우리시오 이슬라를 변호했다. 아랑귀스는 한국 팬들에게 오해가 있었다며, 그 메시지는 한국인이 아닌 자신을 향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아랑귀스가 속한 칠레는 지난 11일 저녁 8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KEB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 경기 한국전에서 득점없이 비겼다.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에서 스페인을 상대로 환상적인 골을 터뜨리며 한국 팬들에게도 자신의 이름을 알린 바 있는 아랑귀스는 이날 경기에서 칠레의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좋은 경기력을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경기 전에 불거진 불미스러운 일 때문에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과거 손흥민이 속했던 바이어 04 레버쿠젠에서 활약하고 있는 아랑귀스는 수원에 여장을 푼 후 발데스·이슬라 등 동료들과 함께 수원 시내에 나가 휴식을 즐겼다. 이때 좋지 못한 장면이 한국 팬들에게서 연거푸 발견됐다. 발데스는 동양인을 겨냥한 인종 차별 제스처를 취하는가 하면, 이슬라는 수원 시내 한복판에서 “눈을 떠라”라고 외치기까지 했다. 당연히 이들을 바라보는 한국 팬들의 시선이 사나울 수밖에 없었다.

이에 아랑귀스가 동료들을 변호하고 나섰다. 스페인 <아스> 칠레판에 따르면, 아랑귀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어린 시절 나는 친구들로부터 눈이 작다는 이유로 중국 사람이라고 불린 적이 있다. 내 동료들이 눈을 뜨라며 웃은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우리가 방문한 국가나 국민들에게 나쁜 의도를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 이 사건은 동료들이 내게 한 농담에 불과하며, 누군가가 이 사건 때문에 기분 나빴다면 내가 사과를 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경기 후 손흥민과 교환한 유니폼을 입은 사진을 내걸며 한국 팬들이 부디 오해를 풀었으면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즉, 동료들의 제스처와 말은 한국 팬들이 아니라 자신을 겨냥했다는 얘기다. 문화 차이일 수 있지만, 눈이 작다는 이유로 중국인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동료를 약 올리는 행동 역시 썩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어쨌든 중국인을 비롯해 아시아계 사람들이 눈이 작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아랑귀스는 자신과 절친한 동료들이 한국에서 나쁜 이미지로 뿌리내릴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아랑귀스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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