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원짜리 아이폰 애플의 '미친 자신감'

주영재 기자 2018. 9. 13. 21:3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ㆍ화면·배터리 키우고, 80만원대 보급형서 초고가 모델까지 내놔
ㆍ팀 쿡, 가격 논란 일자 “혁신에 적절한 값 치를 소비자 늘 있다”

필 실러 애플 마케팅 수석부사장이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열린 애플 아이폰 신제품 공개행사에서 가격이 표시된 화면 앞에서 신형 아이폰 3종인 XS와 XS맥스, XR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애플이 새 아이폰 시리즈를 선보이며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쟁탈전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새 아이폰은 전작들보다 화면은 더 커지고 배터리 시간은 1시간30분 길어졌다. 그래픽 기능은 50% 빨라졌다. 다만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조차 카메라 고급화 외 혁신은 보여주지 못했다. 오히려 가장 큰 ‘아이폰XS 맥스’ 512GB 모델은 200만원을 넘어 사상 최고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신만의 충성 고객을 가진 애플이 고가 전략으로 수익성은 더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아이폰XS·XS맥스와 아이폰XR 등 신형 아이폰 3종 및 최초로 심전도 기능이 장착된 애플워치를 선보였다.

아이폰XS·XS맥스는 각각 5.8인치와 6.5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일명 ‘M자형 탈모폰’이란 노치 디자인은 유지했으나 화면은 커졌다. 저장용량은 64GB, 256GB, 512GB 세 가지다. 전작인 아이폰X(텐)과 마찬가지로 페이스 ID(안면인식) 기능이 장착됐고 페이 기능도 결합됐다. 후면에 1200만화소의 듀얼카메라와 광학 이미지 흔들림 보정(OIS)이 장착됐고 스마트 HDR 기능으로 사진을 찍을 때 여러 종류의 사진을 결합해 더 세밀한 표현이 가능하다. ‘심도 제어’ 기능으로 촬영한 뒤에도 피사계 심도를 다시 조절해 배경을 흐릿하게 하는 개선된 카메라 기능이 강조됐다. 배터리 사용시간은 아이폰X보다 90분 정도 늘었다.

가격은 예상을 깨고 올렸다. 아이폰XS의 최저가는 999달러부터, XS맥스는 1099달러부터 시작한다. 아이폰XS의 가격은 전작인 아이폰X과 같다.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12일 환율(달러당 1128.5원)을 적용하면 XS가 112만7000원부터, XS맥스가 124만원부터다.

최고 사양이라 할 아이폰XS맥스 512GB 가격은 1499달러(약 169만원)로 이전 최고 사양인 아이폰X 256GB보다 300달러 이상 비싸다. 부가가치세를 더한 아이폰XS맥스 512GB의 국내 가격은 186만원이지만 애플이 환율 변동 가능성 등을 감안해 환산 가격보다 최대 20만원 높게 책정해온 점을 고려하면 200만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달러 표시든, 원화 표시든 역대 최고가다.

6.1인치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아이폰XR 64GB 모델의 가격은 749달러다. 아이폰8 64GB보다 50달러 비싸졌지만 아이폰X 이상의 성능을 갖추고 있다. 비슷한 가격에 더 나은 성능의 새 폰이 나오면서 아이폰X은 단종됐고 아이폰8과 아이폰7의 가격은 내려갔다.

애플의 고가 전략은 가격과 큰 상관없이 구매하는 충성도 높은 이용자층 덕이다. 80만원대의 낮은 아이폰XR을 내놓은 것도 XS 시리즈로 수익을 극대화하면서 XR로 판매량도 높여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전략이다. 팀 쿡은 이날 행사 후 초고가 논란에 대해 “혁신 기술을 적절한 가격에 구매할 소비자는 언제나 존재한다고 믿는다”며 “애플은 수익을 올리기에 충분한 고객 기반이 있다”고 말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이달 초 애플의 4분기 글로벌 판매량이 7910만대로 7320만대로 예상되는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아이폰XS와 아이폰XS맥스의 사전예약은 9월14일, 1차 출시일은 9월21일로 예정됐다. 한국은 1차 출시일은 물론 같은 달 28일로 예정된 2차 출시일의 출시국 명단에도 빠졌다. 한국 출시는 10월 마지막 금요일인 26일 혹은 11월로 예상된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