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문화

악명 높은 췌장암, 조기 발견에 도움되는 습관들

김용
입력 2018. 9. 14. 17:55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췌장암은 예후가 매우 나쁘다. 다른 암에 비해 생존율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당뇨병, 비만 인구가 늘면서 췌장암도 증가 추세에 있지만 여전히 조기 진단에 어려움이 있다. 다른 암들은 혈액검사를 통해 암을 진단하지만 췌장암은 아직 그런 방법이 없다. 혈액검사의 일종인 종양 표지자 검사가 있으나 예측률이 매우 낮아 한계가 있다.

- 생존율? 얼마나 빨리 발견하느냐가 관건

췌장암의 생존율이 낮은 것은 일본도 마찬가지이다. 일본 국립암연구센터가 최근 일본 내의 암 환자 31만명을 대상으로 3년 생존율을 조사한 결과,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70% 정도는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 종류별로 보면 전립선암 환자는 생존율이 100%에 육박했지만, 췌장암은 최하위권이었다. 전립선암은 조기진단이 매우 쉽지만 췌장암의 경우에는 췌장이 주변 장기에 둘러싸여 있어 조기 진단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것은 암을 얼마나 빨리 발견하느냐에 달려 있다. 수많은 암 전문가들이 췌장암 조기 진단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소화효소를 분비하는 췌장은 약 15센티미터의 가늘고 긴 장기이지만 위의 뒤쪽에 위치해 암이 생겨도 증상이 쉽게 드러나지 않아 조기 진단이 어렵다. 췌장암의 예후가 좋지 않은 것은 대부분 늦게 발견되기 때문이다.

흔히 완치의 기준으로 삼는 5년 상대생존율을 보면 국내 1위 암인 위암은 10년 사이 32.6%p 향상됐다. 42.8%(1993-1995년)에서 70.7%( 2011-2015년)로 훌쩍 뛰었다. 전립선암(38.2%p), 간암(22.9%p), 대장암(21.5%p) 등도 크게 좋아졌다(중앙암등록본부 자료). 그러나 췌장암은 변화가 거의 없다. 10년 사이 고작 1.4%p 증가하는데 그쳤다. 1993-1995년 9.4%에서 2011-2015년 10.8%, 거의 변화가 없는 생존율 수치와 함께 췌장암은 최악의 암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췌장암은 수술도 위험한 것일까?

췌장암 진단을 받게 되면 환자의 25-30%가 암 부위의 절제를 검토한다. 하지만 췌장수술 또한 매우 위험한 수술로 인식돼 수술을 피하는 사람도 있어 환자의 25% 수준에서 췌장 절제술을 받게 된다. 절제술을 받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병기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전체적으로 보면 대략 20% 전후가 된다.

췌장암 수술은 왜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이는 수술 직후의 여러 심각한 합병증의 빈도가 높고 장기적으로 췌장의 기능이 약화되면서 소화불량, 당뇨병에 의한 영양장애 등이 삶의 질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우려 때문일 것이다.

김선회 서울대학교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췌장수술은 이제 많이 안전하게 되었는데, 수술 합병증이 어느 정도 감소했고 합병증 치료가 발전하면서 수술 사망률은 1-2% 이내로 좋아졌다"면서 "수술 후 장기적인 합병증인 소화불량과 당뇨병이 20-30% 정도 발생하긴 하지만, 장기적으로 증상이 좋아지거나 잘 관리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 증상 발생 전 당뇨, 췌장염, 가족력을 살펴라

췌장암은 초기에는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다. 전형적인 증상이 복통, 황달 등이지만 이는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에 나타난다. 따라서 미리 연관 질환을 살피는 노력이 필요하다. 중년 이후 당뇨가 생기는 사람이 많은데, 이 때 췌장암을 의심해 보는 게 좋다. 췌장암 환자는 당뇨병 발생 위험이 5.15배(2018년, 국립암센터-삼성서울병원)로, 이미 당뇨병이 있던 사람은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췌장암을 진단 받기 2년 전쯤 당뇨병이 생겼다는 환자가 많다. 당뇨병은 췌장암의 원인일 수도 있지만, 췌장암 때문에 생길 수도 있다.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에 암이 생기면 암 부위 자체에서 당뇨병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당뇨병을 오래 앓고 있는 사람이나 가족력이 없는 데도 갑자기 당뇨병 진단을 받은 사람은 췌장암 검사도 받는 것이 좋다.

췌장 바로 뒤에 척추가 있기 때문에 위를 보고 똑바로 누우면 췌장 종양이 척추에 눌려 통증이 발생한다. 따라서 바로 눕지 못하고 옆으로 눕게 된다. 복부 위에서 통증이 생기는데도 등까지 퍼지는 통증이 동반된다. 암이 진행되면 다른 암처럼 체중 감소, 식욕 감퇴 등이 나타난다. 대개 6개월 이내에 평소 체중의 10% 이상 줄어든다.

췌장 머리에 암이 생기면 담즙(쓸개즙)을 운반하는 담도가 눌리면서 담즙 분비에 장애가 생겨 황달이 생긴다. 눈 흰자가 노랗게 변하거나 소변색이 진해져 갈색 혹은 붉은 색을 띠면서 온 몸에 가려움도 같이 생긴다. 황달 증상이 생기면 췌장암을 떠올려보는 것이 현명하다.

- 췌장암 예방? 금연, 체중관리부터 해라

흡연, 제2형 당뇨병, 내당기능장애(경계성 당뇨병)는 모두 췌장암 위험을 증가시킨다. 과체중 또는 비만, 특히 여성은 복부지방이 많을수록 췌장암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신체활동이 많은 직업의 경우 췌장암 위험이 감소한다는 논문이 있는데, 췌장암 예방 역시 운동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붉은 고기와 가공육 섭취를 줄이고 과일 및 채소가 풍부한 식사를 하는 것이 췌장암 예방에 좋다.

[사진=Magic mine/shutterstock]

Copyright© 코메디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