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 미국서 돌아오는 홍준표..한국당 반응은 '시큰둥'

양원보 2018. 9. 14.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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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내일(15일) 귀국합니다. 홍 전 대표는 그동안 SNS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정치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혀왔기 때문에, 글쎄요. '귀국이 딱히 새로울 것은 없다' 이런 얘기도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홍 전 대표는 "내 나라에 답을 드리러 간다"고 했었는데,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는 정치 재개를 막아야 한다는 주문이 계속 나오고 있기도 한 상황입니다. 오늘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과 여러 정치권 뉴스 함께 정리해보겠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 드디어 내일 귀국합니다. 66일 만입니다. 미국 LA에서 우리 시각으로 정오쯤 출발했으니까, 지금 태평양 상공 날고 있겠네요. 홍 전 대표 본인은 지금 한가득 부푼 꿈을 안고 오겠지만, 정작 한국당 내부에서는 반기는 이들이 많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지난 지방선거, 기록적인 참패. 보수궤멸을 초래한 장본인이라는 겁니다. 심지어 지방선거를 함께 치렀던 김성태 원내대표 역시, 냉소적 반응입니다. 이렇게 말이죠.

[김성태/자유한국당 원내대표 (JTBC '썰전' 283회) : 자연인 홍준표로서,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으로서 살아가시는 것이지 자유한국당이 지금 이제 문재인 정부와 이렇게 제1야당으로서 관계를 가져왔는데,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크게 걱정 안 해도 될 겁니다.]

혹시 들으셨습니까? '자연인 홍준표!' 딱 잘라 말합니다. 말인 즉슨, 정치할 생각하지 마! 이 얘긴 거죠. 오히려 홍 전 대표의 귀국을 바라는 것은 여당인 민주당 이철희 의원입니다. 제발 좀 와서 판을 흔들어줬으면 좋겠다! 라고 말이죠.

[이철희/더불어민주당 의원 (JTBC '썰전' 283회) : 저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여당 국회의원으로서 홍준표 전 대표님이 들어오시는 거 웰컴입니다. 웰컴 투 아워 컨트리.]

이철희 의원의 이 말! 이거 비꼬는 거 아닙니다. 제가 만나본 여당 의원들 상당수가, 가파른 속도로 주저앉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다시 반등시킬 수 있는 응원군! 뭐니뭐니 해도 홍준표 뿐이다!라고, 사석에서 농반진반 얘기합니다. 이런 국내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귀국행 비행기 오르기 직전, 홍 전 대표! 사진 석장을 SNS에 투척했습니다. 바다낚시 하는 사진입니다. 저도 당장 내일이라도 가까운 바다에 가고싶을 정도로 가슴이 뻥 뚫리는데, 정말 정치가 뭐길래… 저 같으면 그냥 낚시만 하면서 살 거 같은데 말이죠. 아무튼 내일 오후 5시 50분입니다. 인천공항! 이미 한달 전에 귀국일정 공개하면서 분위기 띄웠는데, 과연 지지자 몇분이 공항에 모일지! 지켜보기로 하죠.

++++

정치부회의 가족 여러분들께서는 '촛불집회'란 말이 익숙하신가요. 아니면 '촛불혁명'이란 편하신가요. 어제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는, 표현 방식 놓고 이낙연 총리와 자유한국당 김태흠 의원 간에 논쟁 벌어졌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김태흠/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대정부질문) : 총리께서는 촛불혁명이라고 보십니까 아니면 촛불집회로 보십니까?]

[이낙연/국무총리 (어제 / 대정부질문) : 저는 개인적으로 혁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태흠/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대정부질문) : 촛불집회가 총리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촛불혁명이라고 한다면 비합법적인 요소가 있어야 하는데 있었습니까?]

[이낙연/국무총리 (어제 / 대정부질문) : 혁명적인 일에 틀림없다고 생각하고요.]

그러니까 김태흠 의원 얘기는 이것입니다. "혁명이라 함은 뭐가 됐던 비합법적 수단을 통해 국가권력이 바뀌는 상황을 말하는 것인데, 촛불집회를 혁명이라 한다면! 당신네들 스스로 촛불집회의 비합법성 인정하는 거 아니냐!"라는 거죠. 하지만 이낙연 총리! "혁명이라 부르기 부족함이 없다"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김태흠/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대정부질문) : 청와대가 운동권 출신으로 참모진이 다 짜여질 때 중심과 균형을 잡아주실 수 있는 총리다 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지금 답변하시는 거 보니까 지금 물들으신 건지…]

[이낙연/국무총리 (어제 / 대정부질문) : 네, 뭐 저는 운동권과는 거리가 있는 사람입니다만 저의 생각으론 그렇습니다.]

이낙연 총리, 답변 들어보셔서 아시겠지만, 상대방의 데시벨이 아무리 높아도 그 특유의 중저음 목소리로 답을 합니다. 좀처럼 상대 페이스에 말려들지 않죠. 그래서였을까요. 김태흠 의원, 말미에 이런 총평을 합니다.

[김태흠/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대정부질문) : 어떻게 보면 긍정적으로 표현하면 노회하게 지금 답변을 하시는 거고요. 직설적으로 표현하면은요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답변하시는 거예요 지금.]

긍정적으로 평한다면 이 "노회하다"는 말도 사전적 의미는 "경험 많고 교활하다"입니다. "당신 교활하다! 구렁이이 같다!" 이야~ 이 정도면 이낙연 총리도 못 참죠. 확인해보실까요?

[이낙연/국무총리 (어제 / 대정부질문) : 저는 거칠게 표현하는 것이 꼭 좋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상대의 공격 본능을 마비시키는 이 공포의 중저음! 또 있습니다. 어제 부동산 대책 발표되고, 자유한국당 윤한홍 의원! 이낙연 총리의 강남아파트 문제를 끄집어냈죠. 이렇게 말이죠.

[윤한홍/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대정부질문) : 총리께서 자택 강남에 있죠?]

[이낙연/국무총리 (어제 / 대정부질문) : 네. 벌써 한 30년 가까이 살고 있습니다. 전용면적 25.7평짜리입니다.]

[윤한홍/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대정부질문) : 축하드립니다]

축하드립니다! 이 대목에서 축하한다는 것은! "당신도 이번에 몇억 올랐지? 좋겠네~아주 부러워 죽겠어!" 이런뜻일 텐데, 이건 중저음의 끝판왕 이 총리도 평정심 유지하기 힘들 거 같은데요! 보시죠.

[이낙연/국무총리 (어제 / 대정부질문) : 그렇게 비아냥 거리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어제 이낙연 총리 목소리! 평소보다도 더 무겁게! 낮게! 깔렸더랬죠. 왜 그런고 했더니! 이유가 있었습니다. 보시죠. 목이 부어 올라서 약을 먹어가며 국회 답변을 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오늘 연가를 냈다고 하더군요. 물론 목이 붓지 않았더라도 큰 차이는 없을 겁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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