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무허가 공사하다..콘크리트 블록 수십 개 '와르르'

이준희 입력 2018.09.14. 20:25 수정 2018.09.14.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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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공장 부지를 조성하던 공사 현장에서 4미터 높이의 축대가 무너져 작업자 2명이 숨졌습니다.

허가받은 면적보다 넓게 공장을 지으려고 무리하게 산을 깎다가 축대가 무너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 화성의 한 공장부지 조성 공사장.

콘크리트 블록들이 널브러져 있는 흙더미를 소방대원들이 파내고 있습니다.

개당 300kg이나 되는 블록들을 수작업으로는 감당할 수 없어, 굴착기까지 동원됩니다.

오늘(14일) 오전 9시 50분쯤 4미터 높이의 축대를 이뤘던 콘크리트 블록 수십 개가 갑자기 무너졌습니다.

이곳에 쌓여 있던 콘크리트 블록이 흙과 함께 쏟아져 내리면서 근로자 3명이 매몰 됐습니다.

구조물 아래에서 작업하던 50살 구 모 씨 등 2명이 숨졌고, 1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유가족] "(사고 당시) 엄마가 여기 같이 계셨는데 '쾅 '부딪히는 소리가 나서 포크레인이 다른 데 부딪혔구나 생각하셨는데 저게 무너져 있었고, 아빠를 아무리 찾아도 안 보였다는 거예요."

부지 옆 야산을 깎은 절개지에서 토사가 쓸려 내려오는 걸 막기 위해 축대를 쌓던 중이었는데, 허가 범위를 넘어 땅을 넓히려다 일어난 사고로 보입니다.

설계도에는 축대의 위치가 실제 쌓은 곳보다 약 7미터 안쪽이고, 높이도 1미터로 표시돼 있습니다.

하지만, 땅을 조금이라도 더 쓰려고 야산 쪽 대지 경계면까지 바짝 붙여 벽을 높이 쌓은 겁니다.

[김상구/경기도 기동안전점검단 토목전문위원] "어느 정도의 경사를 둬서 쌓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는 수직으로 쌓았고, 별도의 보강 장치가 없습니다. 아무래도 토압에 저항하기가 힘들겠죠."

경찰은 공사 관계자들을 불러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허가된 설계도면과 시공 절차 등을 준수했는지 조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이준희 기자 (letswin@mbc.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