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 위치·지휘체계' 핵심 군사기밀도 통째로

이문현 입력 2018. 9. 14. 20:58 수정 2018. 9. 14.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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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김민찬 기자의 단독보도 보셨는데 지금 보신 내용은 빙산의 일각입니다.

경찰이 입수한 이 민간업자의 외장하드에서는 무려 2만 건이 넘는 기무사의 파일이 발견됐습니다.

전국 기무부대 위치와, 부대 간 지휘, 보고체계 같은 기밀 정보가 몽땅 빠져나갔는데요.

아시겠지만 기무사는 원래 이런 군사기밀이 빠져나가는 걸 감시하고 수사하는 부대인데 그 안에서 기무부대원이 기밀을 돈 주고 판 겁니다.

계속해서 이문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기무사는 올해부터 '전술정보 통신체계'를 구축하기 시작했습니다.

각 지역 기무부대가 수집한 정보를 합동참모본부로 보고하고, 이후 합참이 작전지시를 내려보내는 전시 통신망을 갖추는 사업입니다.

6년간 3천억 원이 투입되는 이 대형 사업 역시 KT가 따냈습니다.

그런데 이 사업 관련 자료도 KT와 납품 거래를 하는 아이티 업체 대표 신 모 씨의 외장하드에서 잔뜩 쏟아져 나왔습니다.

여기엔 전국 기무부대 보고 체계와 지휘 관계, 부대 위치 등 기밀 정보가 대거 들어 있었습니다.

[해당 IT업체 관계자] "(전술정보 통신체계를 보면) 얘네들은 군단급이고, 얘네는 사단급이구나. 기무사의 하이어라키(지휘체계)가 다 드러나게 되는 거예요."

업체 대표 신 씨의 외장하드에서 나온 기무사 관련 파일은 2만 건, 약 55GB 분량.

기무사에서 통째로 유출된 자료는 물론, 기무 관계자들에게서 들은 정보를 신 씨가 재구성한 파일들도 있습니다.

신 씨는 기무사는 'KBC', 기무학교는 '극동대학' 등으로 표시해 놓고 파일을 극비리에 관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신 씨 회사 직원의 컴퓨터에서는 기무사 내부 전산망에 접근할 수 있는 IP 주소는 물론 아이디와 비밀번호까지 나왔습니다.

입찰 자료 정도가 아니라, 기무사의 각종 핵심 기밀 자료가 무차별적으로 빠져나갔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문제의 심각성을 확인한 국정원은 이 업체가 빼낸 기무사 정보가 얼마나 되는지 부랴부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도 아이티 업체와 KT 사이에 거래가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이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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