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이 승인한 아시아 최초 '서울 순롓길' 44km 걸어보니

김수영 2018. 9. 14.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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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천주교 순교 성지들을 잇는 서울 순롓길이 아시아 최초로 교황청의 승인을 받았습니다.

세계적으로 이름난 스페인 산티아고 순롓길처럼 도보 관광 명소가 될 수 있을까요?

44km의 순롓길을 김수영 기자가 걸어봤습니다.

[리포트]

교황청이 승인한 서울 순롓길 44km 시작점, 명동대성당.

우리나라 최초의 본당이자, 한국 천주교의 상징입니다.

[조한건/신부 : "명동성당은 말씀 선포의 시작점이다. 한국 복음 말씀에 시작점이라고 말씀드리고 싶고요."]

성당을 벗어나 명동 도심 한복판을 지나면 지금은 잊힌 장소를 만납니다.

천주교 박해 속에서 한국적인 신앙 공동체가 자발적으로 잉태된 곳입니다.

청계천 거리와 광화문을 거쳐 14km 정도를 걸으면, 십자가에 매달린 순교자의 모습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약현성당에 도착합니다.

[김병훈/약현성당 주임신부 : "약현성당은 순교자들의 피와 희생 거기에서 다시 터가 세워져서 신앙이 퍼져나가는 증거의 자리로서 의미가 있습니다."]

국내외 순례자의 발자취가 남겨진 새남터 순교성지.

한국 최초의 신부 김대건 등 성직자들이 순교한 곳입니다.

여기서 한강을 따라 1시간여를 걸으면, 깎아지를 듯 솟아 있는 절두산 순교 성지에 다다릅니다.

이 곳에서 한강을 건너 남쪽으로 20여km를 더 가면 삼성산 성지에서 순롓길의 대장정이 마무리됩니다.

[원종현/절두산순교성지 주임신부 : "인간은 서로 평등하다는 가치 안에서 살았고, 그것이 백 년이 넘는 박해와 순교의 역사 속에서도 변함없는 가치였다."]

로마 교황청은 자생적인 한국 천주교의 가치를 높이 평가해 고난과 박해의 역사가 서린 서울 순롓길을 아시아 최초로 공인 순롓길로 선포했습니다.

KBS 뉴스 김수영입니다.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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