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판빙빙 실종 3개월.. 그녀의 흔적이 사라지고 있다

이우승 입력 2018.09.16. 13:21 수정 2018.09.1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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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고 여배우 판빙빙(范氷氷)이 탈세폭로 이후 100일이상 행적이 묘연한 가운데 그녀가 출연했던 영화 개봉이 늦춰지는가 하면 홍보계약을 맺었던 유명 업체들이 그녀와의 광고 마케팅을 중지하는 등 그녀의 흔적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16일 보도했다.

특히 이날 그녀의 37번째 생일을 맞아 팬클럽이 웨이보에 ‘생일축하’ 해시태그를 붙이는 등 그녀의 복귀를 기원하면서 또다시 행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텔레비전 앵커인 추이융위안(崔永元)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판빙빙이 영화출연 이면계약을 통해 거액을 받고 탈세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뒤 3개월째 행방이 묘연하다. 판빙빙은 지난 6월2일 자신의 웨이보에 어린이 병원 설립문제로 티벳을 방문한다는 글을 남긴 뒤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다. 

◆중국 최고 여배우 깜짝 실종...그녀에게 무슨 일이

판빙빙은 자타고 공인하는 중국 최고의 여배우다.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인 아이언맨이나 엑스맨에도 출연할 정도로 세계적으로도 인지도가 있는 여배우다. 판빙빙은 지난 5월 제시카 체스테인과 페넬로페 크루즈 등 세계적인 여배우들과 함께 또 다른 블록버스터인 스파이 영화홍보 활동을 하기도 했다. 또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6200만명의 팔로워를 갖고 있으며, 호주 최대의 비타민 제조업체인 스위쎄 웰니스(swisse wellness)와 프랑스의 럭셔리 뷰티브랜드인 겔랑의 립스틱 광고, 독일 명품브랜드앤 몽블랑의 시계, 드 비어의 다이아몬드 등 세계 유명 기업의 상품 광고에도 다수 등장한다.

그런데 지금 그녀가 사라졌다. 16일인 이날 37세가 되는 판빙빙은 3개월 이상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져 행적이 묘연하다. 최고의 자리에서 갑작스럽게 추락해 희생자로 전락했다.

◆상품광고, 출연영화 등 하나둘씩 사라지는 그녀의 흑적들

그녀의 이름이 상품 홍보와 출연영화에서 갑작스럽게 사라지고 있다. 1938년에서 1943년 사이 일본군의 충칭(重慶) 대공습을 다룬 영화인 ‘대폭격’ 포스터에 그녀의 이름이 사라졌다. 헐리우드 배우 부르스 윌리스와 송승헌, 판빙빙이 출연한 대폭격은 원래 8월 개봉이 예정됐지만 10월로 특별한 이유없이 연기됐다. NYT는 영화 개봉연기가 그녀의 현 상황과 관련이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녀가 출연한 또 다른 SF영화 ‘줴지(爵蹟) 속편도 또한 7월 개봉이 연기됐다. 아직 개봉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해지고 있다. 한 영화 평론가는 그녀가 연기한 부분이 삭제됐다고 전했다.

그녀가 광고를 했던 몇몇 세계적인 유명 브랜드도 그녀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호주 최대의 비타민 제조사인 스위쎄 웰니스는 당분간 그녀 이름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호주 유력 일간지가 보도했다. 독일의 몽블랑도 지난 4월 그녀와의 홍보 마케팅 계약을 체결하면서 “그녀가 최고의 현대적 감각을 갖춘 여성”이라고 치켜세웠지만 지금은 그녀와의 계약을 삭제했다. 드 비어도 올해 칸 영화제에 그녀가 드 비어의 다이아몬드를 걸치고 나왔지만 지금 회사 웹사이트에는 그녀의 사진이 모두 사라진 상황이다. 그녀의 사진이 사라진 것에 대해 문의가 빗발치가 다시 올려놓기는 했지만 여전히 그녀를 둘러싼 의문은 가시지 않고 있다. 

◆그녀는 지금 어디에?

판빙빙의 실종은 그녀의 팬들과 사업 파트너들에게 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거의 확인된 사실이 없음에도, 영화인 사이의 개인적인 원한 관계에서 비롯됐다느니, 또는 베이징 최고위층의 정치적 음모와 관련됐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루머들이 확산하고 있다. 미국으로 망명을 시도했다는 보도도 있고, 그녀가 수갑을 찬 모습의 사진도 인터넷 상에 올라오기도 했다. 이 사진은 후에 ‘합성 사진’으로 확인됐다. 또 한 대만 매체는 중국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그녀는 현재 감금 중이며 정말 참혹한 상황이다.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단 판빙빙 실종은 영화산업 전반에 걸친 정부의 세금탈루 조사와 관련이 큰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고소득 유명인에 대한 대대적인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4일 중국 세무 당국과 외환 감독 당국, 금융 범죄 수사관 등이 합동 조사단을 구성해 영화배우, 모델, TV 스타, 스포츠 스타 등 유명인사를 겨냥해 탈세와 외환 반출 혐의 등을 광범위하게 조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국가세무총국도 6월3일 공식 웨이보에 “연예계 이중계약 사건을 고도로 중시한다”며 “고소득 연예인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현재 그녀가 어떤 범죄 혐의가 있는지, 또 중국 공안에서 그녀가 조사를 받고 있는지 여부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 NYT는 “그녀를 알고 있는 어떤 사람들도 그녀의 실종이 단순히 세금문제로 탈루된 세금만 다 납부하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없다”고 전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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