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3천만 원' 빚.."빚 내서 집 사라" 이후 급증

노경진 2018. 9. 1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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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가계부채가 올해 안에 천 오백조 원을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 1인당 빚도 3천만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경기를 살린다며 부동산 대출 규제를 완화했던 것이, 가계부채 증가와 부동산 가격 상승이라는 현재의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노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자본주의 경제에서 빚을 아예 안 지고 살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빚의 증가속도가 지나치게 빠르거나 부실대출이 늘어난다면 문제겠죠.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 국민 1인당 빚이 올 2분기 말 현재 2천892만 원으로 올해 안에 3천만 원이 넘을 게 확실시됩니다.

4인 가구라면 1억 2천만 원의 빚을 안고 사는 셈입니다.

주목할 건 증가속도입니다.

1인당 빚이 천만 원에서 2천만 원으로 느는 데는 9년이 걸렸는데, 2천만 원에서 3천만 원으로 가는 데는 5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특히 2015년과 2016년을 보면요.

2015년 1분기 2천150만 원이던 1인당 빚은 2년 뒤인 2017년 1분기엔 2천640만 원으로 2년 만에 5백만 원이나 급격히 증가합니다.

이때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 리포트 ▶

[최경환/전 경제부총리(2014년 7월 취임사)] "경기가 살아나고 심리가 살아날 때까지 한겨울에 한여름의 옷을 입고 있는 것 같은 부동산시장의 낡은 규제들을 조속히 혁파해야 합니다."

LTV와 DTI 완화 등 경기를 살린다며 풀어버린 부동산 자금줄.

결과는 1,500조 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와 비이성적 부동산 투기 양상으로 번지고 말았습니다.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대출옥죄기로 가계 빚 증가속도를 낮추고 이번 9·13대책에선 주택보유자의 경우 추가대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할 정도로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대책도 발표했습니다.

[이주열/한국은행 총재(지난달 31일)] "가계부채 총량 수준이 이미 높은 수준에 와 있고 가계부채 증가율이 여전히 소득증가율을 웃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거대하게 불어난 가계부채 총량은 통화당국으로는 심각한 딜레마기도 합니다.

부채증가세를 잡겠다고 금리를 올렸다가 서민, 저소득층들이 이자 부담을 감당 못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시중은행 대출금리는 지속적인 상승세로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2분기 이자비용은 1년 전보다 26.5% 증가했습니다.

거기에 고용과 투자 등 각종 지표 악화는 한국은행의 고민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습니다.

MBC뉴스 노경진입니다.

노경진 기자 (mbckija3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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