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군의 뿌리는 임정 정규군인 광복군"

입력 2018. 9. 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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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군의 뿌리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규군대인 '한국광복군'에 있다는 학계의 연구가 나왔다.

17일은 제78주년 한국광복군 창설 기념일이다.

그러나 사관학교 교장으로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편련처장을 지낸 송호성(1889∼1959) 등이 임명되면서 광복군 출신들이 국군 양성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10월 1일로 지정돼 있는 국군의 날을 광복군 창설일인 9월 17일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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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준 교수 논문서 주장

[동아일보]

1945년 한국광복군과 미국 전략첩보부대(OSS) 대원들이 함께한 모습. 초대 국방부 장관인 이범석 장군(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이 있다. 대한민국 국군 창설 과정에서 한국광복군 대원들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대한민국 국군의 뿌리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규군대인 ‘한국광복군’에 있다는 학계의 연구가 나왔다. 17일은 제78주년 한국광복군 창설 기념일이다.

한시준 단국대 사학과 교수는 최근 ‘한국근현대사연구’에 실은 ‘대한민국 국군의 뿌리, 어디서 찾아야 하나’라는 논문을 통해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한 교수는 “대한민국 건군 과정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 사람은 다름 아닌 한국광복군 출신 대원들이었다”며 “일본군 출신이 주도했다는 등의 잘못된 사실과 오해를 불식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국군의 창설은 광복 직후인 1945년 9월부터 미국 군정의 주도하에 시작됐다. 당시 ‘뱀부 계획(Bamboo Plan)’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건군 작업은 그해 11월 미 군정 법령 제28호를 통해 국방부 격인 ‘국방사령부’를 설치하고, 이듬해 1월 15일 군사조직인 ‘조선경찰예비대(남조선국방경비대)’를 만들면서 구체화됐다. 당시 건군 과정에 참여한 우리나라의 인사들은 국방사령부의 명칭을 조선시대 말 군사 조직이었던 통위영에서 따와 ‘통위부(統衛府)’로 바꿔 불렀다.

주목할 점은 건군 과정에 참여한 인물들이다. 미 군정은 통위부의 수장에 대한민국 임시정부 참모총장을 지낸 유동열(1879∼1950)을 임명했다. 당시 유동열을 추천한 인물이 일본군 출신으로 미 군정의 군사 고문으로 활동했던 이응준(1890∼1985)이란 사실이 흥미롭다. 이응준은 “어제까지도 일본군 고급 장교 신분이었던 사람이 조국이 해방되었다 해서 표면에서 날뛴다는 것은 양심이 허락하지 않는 일”이라며 “임시정부 요인들께서 말씀하시는 법통을 우리나라 군대로 하여금 계승하는 일이 숭고한 사명이라고 생각해 달라”고 유동열을 설득했다.

일제강점기 중국 산시성 시안시에서 미국 OSS 대원들과 함께 한반도 진공 계획인 ‘독수리 작전’을 준비했던 한국광복군 제2지대 본부 대원들. 국사편찬위원회 제공

국군 양성을 책임질 조선경비사관학교에도 광복군 출신이 대거 유입됐다. 사관학교 설립 초기만 하더라도 일본군과 만주군 출신이 다수를 차지하면서 광복군 대원들이 참여를 꺼렸다. 그러나 사관학교 교장으로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편련처장을 지낸 송호성(1889∼1959) 등이 임명되면서 광복군 출신들이 국군 양성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면서 군사권이 통위부에서 초대 국방부 장관이었던 이범석(1900∼1972)에게 이양됐다. 이범석은 광복군 총사령부 참모장을 지낸 인물이다. 한 교수는 “광복군에서 광복군으로 군사권을 이양한 역사적인 장면으로, 건군 과정에서 광복군의 역할을 가장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현재 10월 1일로 지정돼 있는 국군의 날을 광복군 창설일인 9월 17일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1956년 대통령령 제1173호에 의해 국군의 날로 제정·공포된 10월 1일은 1950년 6·25전쟁 당시 육군 제3사단이 38선을 돌파해 북진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날짜로 알려져 있다. 한 교수는 “기념일은 정체성을 담고 있어야 하는데 10월 1일은 국군의 창설과는 연관성이 떨어진다”며 “국군의 날 변경과 관련한 사회적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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