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뉴스] "이쯤 가면 막 하자는.." 어록 부른 그 검사, 한국당행

박성태 입력 2018. 9. 17. 22:27 수정 2018. 9. 17.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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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박성태 기자, 열어볼까요?

[기자]

첫 키워드는 < "이쯤 가면 막 하자는…" >로 잡았습니다.

[앵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기자]

그렇습니다. 잠깐 사진을 보겠습니다.

2003년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시 평검사들과 대화의 자리를 저렇게 마련했습니다.

이때 나왔던 유명한 발언이 바로 "이쯤 가면 막 하자는 것이지요."라는 것인데요.

당시 한 수원지검 평검사의 질문에 대한 노 전 대통령의 답이었습니다. 당시 상황을 잠깐 보겠습니다.

[김영종/당시 수원지검 검사 (화면출처 : KBS) : (부산 동부지청장에게 청탁 전화를 하신 적이 있는데) 그때는 왜 검찰에 전화하셨습니까?]

[노무현/전 대통령 : 이쯤 가면 막 하자는 거지요? 우선 이렇게 되면 양보 없는 토론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청탁 전화 아니었습니다.]

[앵커]

그날의 토론은 사실 굉장히 역사에 남을 만한 토론이기는 했습니다. 여러 가지 기억나는 장면이 많고. 예를 들어서 노무현 대통령한테 학번을 물어본다든가 이해할 수 없는 그런 질문들도 분명히 있습니다.

[기자]

한 검사가 "나랑 학번이 같은 줄 알았다." 이렇게 얘기하기도 했었습니다.

방금 보셨던 장면에서는 웃음소리가 약간 나왔지만, 상당히 노 전 대통령도 노기가 있었고, 뭐 이런 질문까지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이 말은, "이쯤 가면 막 하자는 거지요"는 한 동안 어록이 되다시피 했는데요.

무리한 질문은 차치하고서라도 당시 검사들에게는 "검찰 개혁에 대한 얘기를 터놓고 해 보자"라는 자리였는데, 검찰들은 '밀실 인사'라면서 인사 불만만 줄곧 얘기했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노 전 대통령이,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문재인 당시 민정수석, 그리고 박범계 법무비서관을 세워서 "이 사람들이 인사를 하는데 밀실인사냐"라고 반박하기도 했었습니다.

당시 저 자리에 문재인 대통령이 있었는데요.

문재인 대통령은 나중에 자서전에서, "검사들이 인사 불만만 얘기했다며 '목불인견'. 즉 눈 뜨고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라고 회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그 어록답변을 불러일으켰던 검사, 평검사가 김영종 전 안양지방 검찰청장인데요.

오늘(17일) 자유한국당의 윤리감사위원장에 임명됐습니다.

[앵커]

윤리위원장이죠, 그러니까 줄여서 얘기하면. 이런 부분도 반영이 된 것인가요, 그러면?

[기자]

오늘 아침 비대위에서 비공개로 열린 회의에서, 인선 배경을 잠깐 설명했는데요.

"과거의 일화를 에둘러서 표현하고 강직한 성품이 좀 강조됐다"고 합니다.

윤리위원장이면 국회의원들의 제명도 결정할 수 있고요.

당원권 정지 결정도 할 수 있는데, 방금 저런 장면들을 "소신이 있다"라고 평가를 한겁니다.

김 위원장도 한 언론 인터뷰에서 답을 했는데요.

"본인이 제1야당의 윤리감사위원장이 된 것은 과거 일과는 별 관련이 없다." 지난해 사실 검사장 승진에서 누락되면서 옷을 벗고 나왔는데 "검찰 조직에 서운한 것도 없다." 이렇게 답하기는 했습니다.

[앵커]

글자가 좀 작습니다. 기왕이면 좀 크게 해 주시지.

[기자]

저 부분은 급하게 했는데요. 다음부터 키워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두 번째 키워드.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평양의 분식들>로 잡았습니다.

[앵커]

뭔가요?

[기자]

내일 올해만 세 번째인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데요.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한다"면서도 평양 만두를 예로 들어서,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만 신경 쓴다"고 비판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성태/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대통령은 평양 가서 맛있는 평양 만두 드실지 모르지만 대한민국 우리 동네 만두가게 사장님들은 여전히 추석을 앞두고 한숨이 깊다는…]

[앵커]

끝났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전에는 '평양 냉면'을 많이 언급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기자]

그렇습니다. 처음 언급했던 것은, 4월 27일 1차 남북 정상회담 사흘 뒤인 4월 30일 비공개 원내대표 회동이었습니다.

당시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평양냉면 맛있었냐"라고 웃으며 묻더니 "냉면 국물이라도 좀 가져오지"라고 물어서 우원식 대표가 "농담하지 말자"라고 답하기도 했었습니다.

당시 김성태 원내대표는 왜 남북 정상회담, 판문점에서 있었던 회담에 "야당은 부르지 않았냐"는 불만을 저렇게 표출했었는데요.

그 뒤에도 '평양 냉면'을 자주 썼었습니다.

"'평양 냉면'에 취해 정부가 호들갑을 떨고 있다"라고 얘기도 하기도 했었고요.

"이미 '평양냉면'은 다 소화되고 배도 꺼졌다, 경제문제 신경 써야 된다"라고도 했었고 사실 '평양 냉면'을 거의 매일 언급하다가 조금 이따가는 바뀌었는데요.

북한산 석탄 반입이 논란이 됐을 때는 "'평양 만두'로 북한산 석탄을 못 덮을 것이다"라고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갑자기 왜 '만두'로 바뀌었을까요?

[기자]

김성태 원내대표는 원래 일전에 공개됐던, 대여전략에서도 친숙한 용어로 "한 놈만 패야 된다"라고 야당 의원들에게 설파한 적이 있었는데, 본인이 '평양냉면'만 여러 번 하다가 좀 질렸는지, '만두'로 표현을 일단 바꿨습니다.

하지만 "1차 남북 정상회담에 왜 초청하지 않았냐"라고 에둘러 불만을 얘기했었지만 사실 이번에는 야당 당대표, 그러니까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을 초청했지만 역시 응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리고 "'평양 만두'를 먹고 올지 모르겠지만"이라고 했지만 현재 공개된 일정에는, '옥류관 냉면'은 둘째날에 오찬이 예정이 돼있습니다.

서민 식당을 추진 중인데, 그 외에도. 여기서 '만두'를 먹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앵커]

알았습니다. 세 번째 키워드를 열어볼까요?

[기자]

세 번째 키워드는 < 토론의 '격'? > 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어떤 격을 얘기하는 것이죠?

[기자]

어제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인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소득주도성장에 반대한다"며 규제를 푸는 국민성장론을 제시했습니다.

여당의 좀 반박이 있자, 오늘 "그러면 토론을 해 보자"라고 제의를 했는데요.

[앵커]

김병준 위원장이?

[기자]

네. 여당이나 또는 청와대랑 같이 이 성장론을 두고 토론을 해 보자고 했는데, 민주당의 이해찬 당대표가 '일언지하'에 거절했습니다. 거절의 발언을 잠깐 들어보겠습니다.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 출산주도성장? 이렇게 하는 그 마음 가진 사람들하고는 토론의 가치가 없습니다. 토론도 어느 정도 격이 맞아야 하는 거지…]

[앵커]

'일언지하'에 거절해 버린 상황이 됐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토론의 제의와 거절에는 정략적 배경이 있다"라는 해석이 많은데요.

[앵커]

'제의' 자체도?

[기자]

그렇습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사실 15일 홍준표 전 대표가 귀국한 뒤에, 16일 국민성장론을 내놨기 때문에, "홍준표 전 대표를 견제하는것 아니냐"라는 얘기가 한때 있었습니다.

그런데 자유한국당 한 관계자는 "물론 그런 주장도 일견 있지만 김 위원장은 홍 전 대표를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이전에 '평당원'이라고도 얘기했었고요.

"그런데 소득주도성장 논란을 계속 이어서 여당이나 정부를 공격할 기회는 어제오늘 정도밖에 없기 때문에."

왜냐하면 이제 남북 정상회담이 있고 곧 이어서 추석이기 때문에, "추석 민심에 소득주도성장 문제를 불러일으키기 위해서 제기한 것이다"라고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사실 이해찬 대표도 "출산주도성장 아니냐", 이런 얘기까지 하면서 바로 거절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런 것을 이제 흔히 얘기하는 '프레임 싸움', 이렇게 봐도 되겠죠, 그렇죠?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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