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예방 한다더니.. 아스피린의 배신

이영완 과학전문기자 2018. 9. 18. 03: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건강에 문제가 없는 노인이 매일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게 병을 예방하기보다는 오히려 몸에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모나시대 존 맥닐 박사와 미국 헤네핑 헬스케어 의료재단의 앤 머리 박사 공동 연구진에 따르면 65세 이상 미국인과 호주인 1만9114명을 대상으로 2010년부터 5년 가까이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심혈관 질환 경험이 없는 노인의 경우 매일 저용량 아스피린을 먹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되기보다 내출혈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노인 대상으로 임상시험
심혈관 질환 예방효과는 미미.. 내출혈 등 부작용 발생 늘어나

건강에 문제가 없는 노인이 매일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게 병을 예방하기보다는 오히려 몸에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모나시대 존 맥닐 박사와 미국 헤네핑 헬스케어 의료재단의 앤 머리 박사 공동 연구진에 따르면 65세 이상 미국인과 호주인 1만9114명을 대상으로 2010년부터 5년 가까이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심혈관 질환 경험이 없는 노인의 경우 매일 저용량 아스피린을 먹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되기보다 내출혈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16일(현지 시각) 국제 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발표됐다.

연구진은 노인 절반은 아스피린을 매일 먹게 하고 절반에게는 가짜 약을 줬다. 시험 결과, 독일 바이엘사의 100㎎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한 그룹은 90.3%가 신체 장애나 치매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생존했다. 가짜 약 그룹도 그 비율이 90.5%로 거의 같았다. 반면 사망률은 아스피린 그룹이 5.9%로 가짜 약 복용자 5.2%보다 약간 높았다.

심혈관 질환 발생률은 아스피린 그룹 4.7%, 가짜 약 그룹 4.9%로 나와 아스피린으로 인한 예방 효과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하지만 수혈이나 입원이 필요할 정도의 내출혈은 아스피린 그룹이 3.8%로 가짜 약 그룹 2.7%보다 확실히 많았다. 영국 런던 위생열대의학대학원의 스티븐 에반스 교수는 텔레그래프지 인터뷰에서 "심장 질환에 대한 혜택보다 다른 질환의 증가 효과가 더 크므로 건강한 노인에게 저용량 아스피린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스피린 복용 그룹의 사망률이 높게 나온 것에 대해서는 "해석을 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많았다. 사망자는 대부분 암 환자였기 때문이다. 미국 국립암연구소의 레슬리 포드 박사는 "아스피린이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었는데 이번에 아스피린 복용 그룹에서 오히려 암 사망률이 높게 나와 놀랐다"면서도 "임상시험 결과에 대한 분석 작업이 진행 중인 만큼 해석에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 Copyrights ⓒ 조선비즈 & Chosun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