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金 순안공항 포옹에 '박수·환호' 없었던 프레스센터

손덕호 기자 2018. 9. 1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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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순안공항에서 포옹한 18일, 서울 동대문디지털프라자(DDP)에 설치된 메인 프레스센터에서 이 장면을 생중계로 지켜보던 수백명의 내·외신 취재진들의 반응은 담담했다. 지난 4·27 정상회담 프레스센터 모습과는 대조적이었다.

3차 남북 정상회담 메인 프레스센터가 설치된 서울 동대문디지털플라자에서 취재진들이 차분한 모습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의 만남을 지켜보고 있다./손덕호 기자

두 정상이 포옹하자 일부 취재진은 스마트폰을 꺼내 그 장면을 찍기도 했다. 하지만 프레스센터를 찾은 기자들 사이에선 박수도 환호도 없었다. 순안공항 환영 인파가 내는 큰 함성만이 방송 중계를 통해 프레스센터를 가득 채웠다.

지난 4·27 판문점 정상회담 때는 달랐다. 당시에는 고양 킨텍스 제1전시장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3000여명의 취재진 중 상당수가 두 정상이 악수하는 모습에 손뼉을 치고 환호성을 질렀다. 김정은이 공식 수행원과 판문점 북측 지역 판문각 현관에 등장한 것만으로도 술렁였다. 일부 취재진은 감격한 표정으로 눈시울을 붉혔다. 문 대통령이 김정은의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 북측 지역으로 넘어갔다 돌아오자 박장대소를 터트리기도 했다.

취재진들은 이와 같은 분위기 변화에 대해 "두 정상의 만남이 이미 익숙한 일이 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두 정상의 만남이 이미 3번째이고, 그 사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의 정상회담도 열리는 등 ‘이벤트’에 둔감해졌다는 뜻이다.

한 외신 기자는 "미국이 최근 대북 제재 수위를 높이려는 상황에서 경협 논의도 어렵지 않겠나"라며 "지난 정상회담 이후 북한 비핵화에 별다른 진전이 없었고,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이뤄낼 수 있는 성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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