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재용 입니다" 인사에 북 리룡남 "여러가지로 유명하던데"

입력 2018.09.18. 21:16 수정 2018.09.1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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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특별수행단 17명, 리룡남 내각 부총리와 면담
리룡남 "처음 만나지만 다 같은 경제인..구면 같다"
IT분야 장병규 향해서는 "새시대 사람이로구만"
이재용 "평양 건물 '과학중심 인재중심' 글귀, 삼성 철학은 '기술중심 인재중심'"

[한겨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최태원 에스케이그룹 회장(오른쪽 두번째) 등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단에 포함된 경제인들이 18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리룡남 북한 내각부총리와의 면담에 참석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단 소속 경제인 17명은 18일 오후 3시 반 평양 인민문화궁전 111호에서 북한 경제를 총괄하는 리룡남 내각 부총리 등과 만나 일일이 인사를 나누고, 북한의 경제 사정과 남북 경제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면담장에는 리룡남 내각 부총리 등이 미리 나와 우리 쪽 경제인 특별수행단을 맞이했다. 남한쪽에서는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과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손경식 한국경총 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한무경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 등 경제단체 대표들이 참석했다. 또 재벌그룹 대표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에스케이 회장, 구광모 엘지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자리를 함께했다.

리룡남 내각 부총리는 “남측의 경제에 명망 있는 여러분의 방문을 환영한다”면서 “오늘 처음 뵙지만 다 같은 경제인이고, 통일과 평화 번영을 바라는 목적이 같아 마치 구면인 것 같다”고 반가움을 나타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오늘 서울에서 여기까지 1시간이 걸릴 정도로 지리적으로 가까운데 심리적으로 거리가 상당했다”면서 “공동의 번영을 위하고, 인식의 거리를 좁히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평양은 처음 와봤는데, 평양역 건너편에 새로 지은 건물에 ‘과학중심 인재중심’이라고 쓰여 있었다”면서 “세계 어디를 다녀 봐도 한글로 그렇게 쓰여 있는 것을 본적이 없는데, ‘이게 한민족이구나’라고 느꼈다”고 감회를 밝혔다.

만남에는 남한쪽에서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 오영식 코레일 사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이재웅 쏘카 대표, 장병규 4차 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북한쪽에서는 방강수 민족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조철수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호용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황호영 금강산국제관광특구 지도국장이 참석했다. 아래는 남북한 인사들의 환담 내용이다. (호칭 생략)

-리룡남:반갑습니다. 내각부총리입니다.

-김현철:청와대 경제보좌관입니다. (악수 나누며 인사. 남북한 참석자들 서로 악수하며 인사)

-황도영:(이재용 부회장에게) 많이 봤습니다

-리룡남 내각부총리:자리가 불편하지 않습니까. 한두 석 모자란 것 같은데, 남측의 경제에 명망 있는 여러분의 평양 방문을 환영합니다. 오늘 이렇게 처음 뵙지만 다 같은 경제인이고, 통일을 위한 또 평화 번영을 위한 지점이 같아 마치 구면인 것 같습니다. (참석자들 일동 웃음) 정말 반갑습니다.

-김현철:이번에 따듯하게 맞아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공항에 도착해서 제가 제일 인상 깊게 느꼈던 것은 ‘자주 통일’이라는 구호 뿐 아니라 ‘평화 번영’이라는 구호가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과거와는 다르게 남북이 같이 평화와 번영을 구가할 수 있는 그런 따듯한 마음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리룡남:우리 경애하는 김정은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선언한 판문점(선언) 제목을 보십시오.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입니다.

-김현철:이번에 남측에서 최고의 경제인들이 오셨습니다. 시간이 되시면 한 분 한 분씩 자기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 좋겠습니다.

-리룡남:좌우지간 시간은 많지 않지만 간단하게 소개해 주십시오. (참석자들 일동 웃음)

-김현철 박용만 상의회장께서 어떤 형태로든 좋으니까 한 분 한 분씩 돌아가면서 소개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박용만:감사합니다. 오늘 서울에서 여기까지 1시간이 걸렸습니다. 지리적으로 이렇게 가까운데 심리적으로 거리가 상당했습니다. 2007년 기업인들이 평양을 방문한 이후 11년 만에 다시 왔습니다. 그 사이 남북관계도 여러 가지 변화가 많고, 할 일도 많습니다. 오늘은 공동의 번영을 위한 자리도 좋고, 인식의 거리를 좁히는 자리도 좋고, 그런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순서대로 자기 소개 한마디씩 하시죠.

-장병규:IT쪽이고요, 그리고 민간에서는 단말기 게임 회사, 관에서는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민과 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리룡남:새시대 사람이로구만. (웃음)

-김현철:LG 구광모 회장님.

-구광모:LG 구광모 회장입니다. LG는 전자, 화학, 통신 등의 사업을 하는 기업입니다.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현철:선대 회장이 두 번 다 북에 다녀가셨습니다. 새로운 회장이 되신 분입니다. 다음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입니다.

-이재용:삼성의 이재용입니다. 평양은 처음 와봤는데, 마음에 벽이 있었는데 이렇게 와서 직접 보고 경험하고, 여러분을 뵙고 하니까, 또 호텔 건너편에 한글로 써져 있고, 또 우연히 보니까 평양역 건너편에 새로 지은 건물에 ‘과학중심 인재중심’이라고 써져 있었습니다. 삼성의 기본경영 철학이 ‘기술중심 인재중심’입니다. 세계 어디를 다녀 봐도 한글로 그렇게 써져 있는 것을 본적이 없는데, 한글로 된 것을 처음 경험하니까, ‘이게 한민족이구나’라고 느꼈습니다. 이번 기회에 더 많이 알고, 신뢰관계를 쌓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리룡남:우리 이재용 선생은 보니까 여러 가지 측면에서 아주 유명한 인물이던데? (일동 웃음)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해서도 유명한 인물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이재용:(웃으며)알겠습니다.

-김현철:그 다음은 SK 최태원 회장입니다.

-최태원:SK 최태원입니다. 2007년에 왔었는데 11년 만에 오니까 많은 발전이 있는 것 같습니다. 건물도 많이 높아졌지만 나무들도 많이 자라난 것 같고, 상당히 보기 좋았습니다. 저희는 에너지와 통신, 반도체 분야를 하고 있습니다.

-김현철:다음으로 한국전력공사 김종갑 사장입니다.

-김종갑:네, 반갑습니다. 한국전력공사는 남측 전기 생산의 75%를 하고 있습니다. 송전 배전 분야를 하고 있고, 세계 10위권의 유틸리티 기업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개성공단 개발 초기에 관여를 해서 평양까지 오게 돼 정말 반갑습니다.

-김현철:다음은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입니다.

-안영배:안녕하세요. 한국관광공사 사장입니다. 저도 평양에 처음 와봤습니다. 제가 명색이 관광공사 사장인데 평양에 처음 와봤습니다. 남북 교류가 남한 관광, 북한 관광 이렇게 따로 할 게 아니라 한반도 관광으로 민족 공동번영을 위한 관광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한국관광공사는 공통영역에서 한국 관광 부분에 대해서 하고 있습니다. 32개 해외지사와 10개 국내지사가 있습니다. 앞으로 교류가 본격화 되면 저희가 평양에서 함께하는 한반도 관광 시대를 열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현철:다음은 가장 어르신, 손경식 회장입니다.

-손경식:저는 한국 경총회장입니다. 여러 가지 노사관계 등을 맡고 있습니다. CJ그룹 회장이기도 합니다. CJ는 식품, 물류 사업 등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북한 교류가 많아지고 같이 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리룡남:먼 길 오셔서 감사합니다.

-김현철:그리고 한국여성경제인 협회 한무경입니다.

-한무경:최근에 북측에서도 여성이 활발히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리룡남:우리 여성들이 경제 분야에서도 아주 탄탄합니다.

-김현철:다음은 말 안 해도 잘 아시겠지만, 현정은 회장입니다. (북측 인사들 고개 끄덕임)

-현정은:반갑습니다. 남북관계가 안 좋으면 늘 마음이 아팠습니다. 빨리 다시 시작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리룡남:현정은 회장 일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김현철:우리 박성택 회장은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의 중소기업들을 총괄하는 회장입니다.

-박성택:국내에 300만 중소기업인이 있습니다. 해외로도 많이 진출하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인력난이 많습니다. 개성공단도 폐쇄됐는데, 조속히 개방되면 좋겠습니다.

-김현철:오영식 한국철도공사 사장입니다.

-오영식:한국철도공사 사장 오영식입니다. 저도 처음 오는데 비행기를 타고 평양에 왔습니다. 철도공사 사장이 기차를 타고 와야 하는데, (일동 웃음) 앞으로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한반도 평화가 정착돼 철도도 연결됐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4·27 남북 정상회담 간의 합의를 추진함으로써 철도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만드는 데 기여했으면 좋겠습니다.

-리룡남:현재 우리 북남관계 중에서 철도협력이 제일 중요하고 제일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1년에 몇 번씩 와야 할 겁니다. (일동웃음)

-김현철: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입니다.

-신한용:우리 민족의 3대 경협사업이 금강산 관광사업, 개성공단 개발, 철도·도로 연결 사업입니다. 사업이 전면 중단된 상태에서 새로운 시점에 오게 된 것을 아주 뜻깊게 생각합니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민족의 3대 사업을 다시 세울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2007년 민간 교류 차원에서 평양에 왔었습니다. 제가 취급하는 물품이라는 건 어망입니다. 서해, 동해, 남해를 그야말로 어망으로부터 통일을 하자는 제안을 받고 개성공단에 어망을 들고 들어가서 활동을 하게 됐습니다. 민족의 경협사업이 무궁무진하게 발전되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리룡남:우리나라야 삼면이 바다고 해양국인데, 수산업 발전이 매우 중요합니다. 수산업 발전에, 말하자면 생산 위주의 수산업에서 자원보유의 수산업으로 가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현철:다음은 남측의 은행 분야입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입니다.

-이동걸:산업은행은 쉽게 말하자면 남측의 돈줄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경제개발 등에 정책자금을 지원합니다.

-김현철:다음은 벤처 업계를 대표하는 이재웅 쏘카 대표입니다.

-이재웅:저는 인터넷 정보통신 핵심 기업을 창업하고, 운영하고, 투자하는 생태계를 만들고 있습니다.

-김현철:우리 철강업계 포스코 최정우 회장입니다.

-최정우:반갑습니다. 옛날에는 포항제철이었지만 지금은 포스코라 합니다. 저희는 포항과 광양에 큰 제철소를 갖고 있습니다. 광양에 있는 것은 세계에서 가장 큽니다. 10년 전에는 북한에서 무연탄을 수입했습니다. 서로의 관계가 다시 개선되면 좋겠습니다.

-김현철:자동차 업계 대표해서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입니다.

-김용환:저희 현대차는 완성차 기업 2개와 물류, 건설 분야 등 50여개 계열사를 갖고 있습니다. 남북관계가 발전하고 있지만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돼 남북관계가 빨리 발전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평양/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