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년 고려 임금 집무실 만월대, 27일 남북공동조사 개시

입력 2018. 9. 19.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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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여년간 고려 임금의 집무실 기능을 했던 북한 개성 만월대(滿月臺)에 대한 남북 공동 발굴 조사 및 유적 보존 작업이 오는 27일 시작된다.

이번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확정된 만월대 조사 착수식은 오는 10월 2일 거행된다.

이번이 여덟번째 만월대 공동조사이다.

남북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씨름 공동 등재, 평양 고구려고분 공동발굴, 3.1 운동 100주년 남북 공동 유적조사와 학술회의, 겨레말 큰사전 공동 편찬 등도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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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만월대 유적 [연합뉴스]


10월2일 착수식, 연말까지 조사-보존작업
8차 공동조사…문화재 협력은 냉랭해도 지속
“식비 지원, 제재 무관, 우리설비는 갖고온다”
‘씨름’ 유네스코 남북 공동등재는 순조로울 듯
겨레말 큰사전 편찬, 고구려 고분 발굴도 검토

[헤럴드경제=함영훈기자] 400여년간 고려 임금의 집무실 기능을 했던 북한 개성 만월대(滿月臺)에 대한 남북 공동 발굴 조사 및 유적 보존 작업이 오는 27일 시작된다.

이번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확정된 만월대 조사 착수식은 오는 10월 2일 거행된다.

이같은 문화재 공동조사 초안은 지난 6일 있었던 남북역사학자협의회, 통일부, 북한 민족화해협의회 간 실무회의를 통해 마련됐다.

조사기간은 오는 12월 27일까지 3개월간이다. 이번이 여덟번째 만월대 공동조사이다. 이번조사는 남북 정상, 남북한 주민 모두의 관심사로 부각된 만큼, 심혈을 기울여 가장 훼손이 심한 회경전터 북서쪽 축대 부분을 발굴할 방침이다.

개성 만월대 유적 [연합뉴스]

만월대 공동발굴은 2007년부터 7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서부 건축군 3만3천㎡ 중 1만9000㎡에 대해 조사가 완료됐고, 이를 통해 건물터 약 40동과 축대 2곳, 대형 계단 2곳, 유물 1만6천500여 점이 확인됐다. 문화재 분야 협력은 남북 간 정치적 기류가 냉랭해도 끊이지 않았다.

평창 동계올림픽 때 처럼 경비 지원이 북한 경제제재에 해당하는지를 놓고 설왕설래가 있었다. 하지만, 평창때처럼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결론났다. 인부들의 식비는 대지만, 다른 노임은 우리측에서 부담하지 않고, 설비는 조사가 끝나면 모두 우리가 가져오기 때문이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만월대는 400여년간 고려 임금이 정무를 본 궁궐로, 자연 지형에 따라 건물을 배치한 점이 특징”이라며 “고려 문화의 정수인 만월대를 고려 건국 1천100주년에 발굴한다는 점에서 뜻깊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에선 확정되지 않았지만, 남북 실무진들 사이에선 만월대 외에도 많은 얘기가 오갔다.

남북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씨름 공동 등재, 평양 고구려고분 공동발굴, 3.1 운동 100주년 남북 공동 유적조사와 학술회의, 겨레말 큰사전 공동 편찬 등도 거론했다. 이들 의제들은 향후 세부적인 추진방안과 합의점을 마련해 갈 것으로 보인다.

이 중에서 씨름의 유네스코 공동등재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2016년 씨름을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하고자 했으나 실패했고, 남한이 등재를 신청한 씨름은 오는 11월 모리셔스에서 열리는 무형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남과 북이 각각 작성한 씨름 등재 신청서가 유네스코에 가 있는 상황인데, 남북 합의서가 있으면 공동 등재가 가능하다고 한다”면서 “북한도 긍정적인 입장인데, 남북이 씨름을 인류무형문화유산에 공동 등재하면 세계유산, 세계 기록유산을 통틀어 최초 사례가 된다”고 말했다.

고구려 고분의 경우, 그 보존을 위해 유네스코를 통한 간접 지원을 하기는 했지만, 우리가 직접 조사한 적은 없다. 이 부분도 중,장기적으로 검토될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비무장지대에 있는 철원 궁예도성을 ‘태봉국 철원성’으로 바로잡기로 했다. 남한에 소속 된 특정지역의 현재적 지명을 앞세우기 보다는 고려의 전신인 태봉의 민족사적 의미를 강조하기 위함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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