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등산덕후' 문 대통령, 백두산 등반 꿈 이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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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북한 쪽 길을 통한 백두산 등반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의 '등산 사랑'은 유명하다.
'백두산과 개마고원을 트레킹하고 싶다'고 공식석상에서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는데, 이번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방북에서 그 소원을 마침내 이루게 된 셈이다.
판문점에서 열린 지난 4월27일 제1차 남북정상회담 때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판문점 우리 쪽 '평화의 집' 내부에 걸린 그림들을 소개하면서 백두산 이야기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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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북한 쪽 길을 통한 백두산 등반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의 ‘등산 사랑’은 유명하다. ‘백두산과 개마고원을 트레킹하고 싶다’고 공식석상에서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는데, 이번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방북에서 그 소원을 마침내 이루게 된 셈이다.
지난 2월 문 대통령은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등 북한 특사단과의 오찬 자리에서 “저는 등산과 트레킹을 좋아하는데, 히말라야 5900m까지 올라갔다”며 “젊었을 때 개마고원에서 한 두 달 지내는 것이 꿈이었다. 저희 집에 개마고원 사진도 걸어놨다”고 말했다.
판문점에서 열린 지난 4월27일 제1차 남북정상회담 때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판문점 우리 쪽 ‘평화의 집’ 내부에 걸린 그림들을 소개하면서 백두산 이야기를 꺼냈다. 문 대통령은 “백두산을 가 본 적이 없다”며 “그런데 중국 쪽으로 백두산을 가는 분이 많다고 한다. 나는 북쪽을 통해서 꼭 백두산에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날 저녁 만찬 때도 “오래 전부터 이루지 못한 꿈이 있는데 바로 백두산과 개마고원을 트레킹하는 것” “퇴임하면 백두산과 개마고원 여행권 한 장 보내주시겠느냐”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농담’을 건네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낸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하지만 나에게만 주어지는 특혜가 아닌 우리 민족 누구에게나 그런 날이 오기를 기원한다”며 “남과 북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그날을 위하여”라고 건배사를 마무리했다.
취미가 ‘등산’인 문 대통령은 네 차례나 히말라야에 오른 ‘등산 마니아’다. 2004년 청와대 민정수석을 사퇴한 뒤 히말라야 등반 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 소식을 듣고 급히 돌아와 노 전 대통령 대리인단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대통령 취임 전후에도 산에 올랐다. 19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이었던 2017년 5월9일, 투표를 마친 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함께 홍은동 사저 뒷산으로 향했다. 취임 첫 주말도 등산으로 보냈다. 대선 기간에 문재인 캠프를 전담으로 맡았던 기자들과 함께 13일 청와대 뒷산인 북악산 등산로의 4.4km 구간을 올랐다. ‘50분 가량’으로 예정됐던 산행 시간은 2시간으로 늘어났다. 산행을 마치고 청와대 식당에서 배식하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기자들의 지친 모습이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즐거우나 슬프나’ 산을 찾는 대통령의 ‘등반’ 소식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더 빨리 퍼졌다. 대통령 취임 뒤 첫 여름휴가를 맞아 강원도 오대산에 들렀을 때는 산에서 마주친 등산객들이 ‘셀카’를 요청하면서 등산 사실이 알려졌다. 북한이 제6차 핵실험을 강행하며 정국이 얼어붙었던 지난해 9월 초 문 대통령이 북악산을 찾았을 때도 온라인 커뮤니티에 먼저 사진이 올라왔다.
문 대통령이 드디어 백두산을 등반하게 됐다는 소식이 19일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산악 덕후(마니아를 일컫는 말)의 꿈은 이루어진다☆”며 ‘축하’를 보내고 있다. 누리꾼들은 “아니 대통령이 등산빌런(무엇인가에 집착하는 특이한 괴짜를 일컫는 말)이라니” “2018년 최고 유행어는 ‘백두산 갈래’가 될 것” “맨날 입던 그 등산복에 등산화 보는 거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화보]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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