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혁명미술 산실' 만수대창작사 방문 [평양 정상회담]

평양공동취재단·김재중 기자 2018. 9. 19. 21:3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ㆍ동상 등 작품 팔아 외화벌이
ㆍ유엔 대북 제재 대상에 올라
ㆍ청와대 “예술품 관람일 뿐”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방북수행단은 19일 만수대창작사를 방문해 약 40분가량 머물며 작품들을 감상했다. 1959년 11월17일에 창립된 만수대창작사는 주로 김일성·김정일과 관련된 작품 창작에 주력, 혁명미술창작의 산실로 일컬어진다.

하지만 만수대창작사 산하 조직이나 관련 인사들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비롯해 한·미 정부의 다양한 제재 리스트에 올라 있다. 문 대통령의 만수대창작사 방문을 곱지 않게 바라보는 시각도 이 때문이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예술품 관람 차원에서 이뤄진다고만 설명할 수 있겠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문 대통령은 오후 4시3분쯤 만수대창작사에 도착한 뒤 1층 로비에 마련된 방명록에 ‘예술이 남과 북을 하나로 이어주는 다리가 되기를 2018.9.19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사진)이라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가 김성민 부사장 등의 안내를 받으며 작품들을 감상했다. 문 대통령은 금강산을 몰골법(윤곽선 없이 색채나 수묵을 사용해 그리는 화법)으로 묘사한 그림에 관한 설명을 들으며 “정말 힘찹니다”라고 감탄했다.

문 대통령은 그림과 도자기 등 미술품을 두루 둘러본 뒤 “정부 당국 간 교류도 중요하지만 문화·예술·체육 교류가 가장 효과적”이라며 “문화·체육 교류는 활발한데 예술 교류도 활발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개막한 광주비엔날레에 만수대창작사의 작품 22점이 전시된 것을 소개하면서 “좋은 계기가 됐다고 생각하고, 작품을 같이 전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통일부 자료를 보면 만수대창작사엔 전문인력만 1000여명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예, 도안, 도자기, 벽화, 유화, 조각 등 다양한 장르의 미술작품들을 창작·제작하며 특히 대형 동상과 보천보전투승리기념탑과 천리마동상, 주체사상탑, 개선문,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탑 등 기념조형물 건립으로도 유명하다.

만수대창작사는 외화벌이에도 나서면서 대북 제재 대상으로 지목됐다. 만수대창작사가 벌어들인 막대한 자금이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유입된다는 이유에서다.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2270호, 2371호 등에 만수대창작사 관련 조직과 활동이 제재 대상으로 명시됐다.

평양공동취재단·김재중 기자 hermes@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