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간 이재용·구광모·최태원..왜 'K2 재킷' 입었나

김영주 2018. 9. 2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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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방문 3일째인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방북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부터), 이재웅 쏘카 대표, 구광모 LG회장, 최태원 SK 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등 특별수행원들이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2018.9.20 /평양사진공동취재단
K2 슬림패딩
이들은 왜 하필 K2 재킷을 입었을까. 20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백두산 장군봉(2750m)에 오른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구광모 LG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이재웅 쏘카 대표 등이 모두 K2 재킷을 입었다. 이재용 부회장을 제외한 5명의 회장이 아우터(겉옷)로 선택한 재킷은 K2 ‘O.R.G 2L’ 모델이다. 구 회장은 겉옷 안에 슬림 패딩 재킷 '알파인 팀'을 껴입었다. 6명 중 이재용 부회장만 다른 아우터를 착용했는데, 이는 구 회장이 아우터 안에 입은 슬림패딩이다. 이너 웨어를 아우터로 선택한 것이다.
K2코리아에 따르면 5명의 회장이 착용한 K2 재킷은 지난 19일 통일부가 급하게 구매요청을 해 성남공항을 통해 공수됐다. K2 관계자는 "왜 K2 제품을 요청했는지는 파악하지 못했다. 급하게 요청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우터 재킷 250벌과 슬림패딩 250벌 총 500벌을 단체할인 40%를 적용해 6420만원에 납품했다"고 말했다.
평양공항서 K2 재킷을 지급받는 방북단.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통일부가 K2 브랜드를 선택한 이유는 아웃도어 브랜드 중 유일하게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이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K2는 개성공단에서 나오기 전인 지난 2016년 2월까지 안전화 공장을 운영했다. K2 안전화 공장은 부지 1만3621㎡에 종업원 수 741명을 고용하며 월 8만 족의 신발을 생산했다.

정영훈 K2코리아 대표는 "중국·베트남 노동자와는 비교가 안 될 만큼 노동생산성이 좋았다"며 "개성공단이 하루빨리 열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통일부가 급하게 아우터와 패딩 재킷을 입은 이유는 백두산 장군봉의 차가운 날씨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백두산 일대 기온은 약 20도였다. 하지만 보통 해발고도가 100m가 내려갈 때마다 기온이 0.6도 떨어지기 때문에 이날 장군봉의 날씨는 10도 이하가 됐을 것으로 예측된다. 또 갑자기 해발고도를 높이면 몸에 이상이 오는 고소증세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체온 유지를 위해 패딩과 아우터 재킷을 껴입은 것으로 보인다. 아우터로 입은 O.R.G 재킷은 방수·방풍 기능이 있는 바람막이 재킷이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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