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 이재용 '디카王' 최태원..총수들의 2박3일

평양공동취재단, 권다희 , 김하늬 기자 2018. 9. 2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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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당국자 만나고 양묘장 방문..경제협력 기틀 다질까


문재인 대통령 평양 방문에 특별수행단으로 동행한 경제사절단은 18일 부터 사흘간 북한 경제 총괄 당국자와의 면담, 묘목을 기르는 양묘장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최태원 SK회장 등 11년만에 북한을 다시 찾은 총수들은 카메라를 들고 달라진 평양의 모습을 담는데 여념이 없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북한과 각별한 인연을 가진 기업인들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바람을 강조했다.

◇北 경제사령탑 만난 총수들 … "평양, 2007년과 달라졌다"

최태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4대 기업 대표를 포함한 17명의 경제인들은 18일 오후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평양시 중구역 소재 인민문화궁전에서 '북한 경제사령탑' 리용남 내각부총리를 만나는 것으로 별도 일정을 시작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평양역 건너편 새로 지은 건물에 ‘과학중심 인재중심’이라고 써져 있었던 게 인상에 남는다"면서 "삼성의 기본경영 철학이 ‘기술중심 인재중심’인데 세계 어디를 다녀 봐도 한글로 그렇게 써져 있는 것을 본적이 없는데, 한글로 된 것을 처음 경험했다"고 전했다.

최태원 회장은 "11년 만에 오니까 많은 발전이 있는 것 같다"며 "건물도 많이 높아졌지만 나무들도 많이 자라난 것 같고, 상당히 보기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 회장은 2007년 정상회담 당시에도 대통령 수행단으로 방북한 경험이 있다.

주요 대기업 대표들의 표정은 가지각색이었다. 최태원 회장은 쉴새없이 디지털카메라를 꺼내는 여유를 보였다. 평양 도착 직후 숙소인 고려호텔에서 이재용 부회장과 함께 '셀프카메라'(셀카)를 찍고, 옥류관 평양냉면 '인증샷'도 남겼다. 2007년 방북 당시 얻은 '디카(디지털카메라) 회장’이란 별명이 이번에도 따라 붙었다.

이 부회장은 북한에서도 '유명인' 이었다. 리용남 북한 내각부총리는 18일 이 부회장을 처음 만나자마자 "여러 가지 측면에서 아주 유명한 인물이더라"고 농담을 건넸다. 그러면서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해서도 유명한 인물이 되시라"고 덕담했다.

1978년생으로 경제수행단 '막내'인 구광모 회장은 굳은 표정으로 열심히 수첩에 메모하는 모습이 자주 포착됐다. 첫 날 목란관 환영만찬에서 이재용 부회장과 최태원 회장 사이에 앉은 그는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회장 자리에 오른 지 3개월 된 그는 재계 총수로서 공식 데뷔 무대를 평양에서 가진 셈이다.

반면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이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평양에 간 박용만 회장은 항상 미소를 띄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박 회장은 18일 "공동의 번영을 위한 자리도 좋고, 인식의 거리를 좁히는 자리도 좋고, 그런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순서대로 자기 소개 한마디씩 하시죠"라며 경제인을 대표하는 리더의 면모를 보여줬다.

◇경협 재개 희망…北 "예나 지금이나 현정은 회장 일 잘되길 바라"


둘째날인 19일 북측이 경제인들을 황해북도 송림시 소재 조선인민군 112호 양묘장으로 초대하자 산림협력이 경협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확산됐다. 산림은 북한 주민 민생 개선과 밀접한 사업인만큼 대북 제재에 저촉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경협' 재개에 대한 기대감은 이밖에도 곳곳에서 표현됐다. 18일 리용남 내각부총리를 만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남북관계가 안 좋으면 늘 마음이 아팠다. 빨리 다시 시작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자 리용남 내각부총리는 "현정은 회장 일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화답했다.

같은 자리에서 최정우 포스코 회장도 "10년 전에는 북한에서 무연탄을 수입했다"고 인연을 전하면서 "서로의 관계가 다시 개선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리용남 내각부총리와 면담에 배석한 북측인사들의 면면에선 북측의 경협 재개 희망도 엿보였다. 이 자리엔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호용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등 대표적인 경협 분야의 고위 관료 들이 동석했다. 또 북측 경협 담당 기구인 민족경제협력위원회의 위원장·부위원장 및 대표적 경협인 금강산국제관광특구 지도국장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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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공동취재단, 권다희 , 김하늬 기자 dawn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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