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카카오 웹툰, 日모바일 점령
日만화시장서 인기 급상승
올 예상매출 1770억원 25%↑
웹툰 플랫폼 점유율 40% 달할듯
일본 웹툰 시장에서 네이버와 카카오의 선전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각각의 자회사인 라인과 카카오재팬이 운영하는 웹툰 서비스가 일본 시장에서 점유율 1, 2위를 나란히 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들어 서비스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 만화 시장이 여전히 만화책 등 종이만화 중심이고 웹툰은 새롭게 각광받는 분야라는 점에서 향후 성장 가능성은 더 크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라인과 카카오의 일본 웹툰 서비스 '라인 망가'와 '픽코마'의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7%, 254.8% 증가했다. 네이버의 손자회사 '라인 디지털 프런티어'가 운영하는 라인 망가는 2분기 약 359억원(35억6000만엔)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매출 약 287억원(28억6000만엔) 대비 25% 가까이 성장한 수치다. 뒤를 쫓고 있는 픽코마의 성장세는 더욱 매섭다. 카카오의 일본 자회사인 카카오재팬이 운영하는 픽코마가 지난 2분기 올린 매출은 약 11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매출 약 31억원의 3배 이상으로 뛰어올랐다.
라인 망가와 픽코마가 3분기와 4분기에도 현재의 실적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올해 두 회사의 매출은 약 1770억원에 달하게 된다. 지난해 기록한 약 1400억원 대비 25% 이상 성장한 성적표를 받아들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4월 발간한 '2017 만화 산업백서'에 따르면 올해 일본 웹툰 시장 규모는 약 4735억원으로 예상된다. 라인 망가와 픽코마가 전체 중 40% 가까이를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또 일본 웹툰 시장이 연평균 8.8%씩 고성장해 2021년이 되면 약 5500억원에 달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종이만화 중심의 일본 시장에서 모바일 기반의 웹툰이 본격 도입되면서 전체 만화 시장 중 웹툰이 차지하는 비중도 18.5%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라인 망가와 픽코마는 일본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웹툰 부문에서 나란히 매출 1, 2위를 달리고 있다. 2013년 서비스를 시작한 라인 망가는 현재까지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수 2000만건, 연재 작품 수 25만건, 단행본 다운로드 수 15억권을 기록하는 등 1위 자리를 공고히 유지하고 있다.
라인 망가가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론 일본 국민 생활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라인'의 영향력이 꼽힌다. 월 활성 이용자가 7500만명에 달하는 라인 메신저는 이미 일찌감치 일본 국민 메신저로 자리매김했다. 간편결제 서비스인 라인 페이 역시 지난해 가입자가 3000만명을 넘어섰고 기업용 협업 솔루션인 '라인 웍스'도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국내에서 막강한 플랫폼 파워를 자랑하는 카카오처럼 일본 소비자들이 '라인'을 친숙하게 여기기 때문에 웹툰 서비스 역시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지난 6월에는 무료 타이틀 제공 웹툰을 기존 280개에서 600개로 늘리고 기존 1주일을 기다려야 1편을 무료로 볼 수 있던 것을 23시간으로 줄인 '내 연재' 기능을 추가하는 등 서비스 고도화도 꾸준히 해나가고 있다.
픽코마는 라인 망가보다 3년 늦은 2016년 첫발을 뗐지만 '기다리면 무료'라는 독특한 서비스 모델을 바탕으로 광고 없이 콘텐츠 위주로 승부수를 띄워 2년 만에 단숨에 2위 사업자로 올라섰다. '기다리면 무료'는 웹툰 한 편을 본 뒤 다음 편을 무료로 보려면 24시간을 기다려야 하지만 유료 결제를 하면 곧장 다음 편을 볼 수 있도록 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여타 일본 웹툰 서비스들이 편당 가격을 부과하는 것과는 차별화된 모델이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이 24시간마다 픽코마를 방문하도록 충성심을 높였다.
픽코마 출범 초기에 김재용 카카오재팬 대표는 직접 발로 뛰면서 일본 전역의 출판사들을 설득해 기다리면 무료 모델 도입에 공을 들였다. 이 때문에 현재는 기다리면 무료뿐만 아니라 '지금만 무료' '3권만 무료' 등으로 방식이 다양화됐다.
이혜은 한국콘텐츠진흥원 과장은 "과거엔 일본 만화 시장이 한국에 비해 10배 이상 크고 작가 양성부터 유통까지 만화 산업 시스템이 잘 잡혀 있었지만 디지털화에는 더딘 편"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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