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문재인 대통령, 남북정상회담 결과 발표.."평화는 한반도 모두의 숙원"

2018. 9. 20.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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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문재인 대통령. 사진=YTN 방송 캡처.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프라자(DDP)에 마련된 메인프레스센터에서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 남북정상회담 결과 발표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성원해주신 덕분에 평양에 잘 다녀왔습니다.

국민들께서 보셨듯 정상회담에서 좋은 합의를 이뤘고, 최상의 답례를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3일 동안 김정은 위원장과 여러차례 만나 긴 시간 많은 대화를 허심탄회하게 나눌 수 있었던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남북관계를 크게 진전시키고 두 정상 간 신뢰 구축에도 큰 도움이 된 방문이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북측에선 짧은 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우리 대표단을 정성을 다해 맞아 주었습니다.

오고 가는 동안 공항과 길가에서 열렬하게 환영해주고 환송해준 평양시민들께 각별한 인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백두산에 오가는동안 삼지연공항에서 따뜻하게 맞아주고 배웅해준 지역주민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저는 5월1일경기장에서 열린 대규모 집단체조와 공연에서 15만 평양시민들에게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사상 최초로 연설을 하는 기회를 가졌다. 한반도를 영원히 핵무기 없는 터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제 연설에 열렬한 박수를 보내줬다.

지난 3일 간 저는 김정은 위원장과 비핵화에 대해서도 많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첫날 회담에서도 대부분의 시간을 비핵화를 논의하는데 사용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확고한 비핵화 의지를 거듭거듭 확약했습니다. 가능한 한 빠른 시기에 완전한 비핵화를 끝내고 경제발전에 집중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습니다.

다만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4개 합의사항이 함께 이행돼야 하므로 미국이 그 정신에 따라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준다면 영변핵시설의 영구적 폐기를 포함한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를 계속 취해나갈 용의가 있음을 표명했습니다. 그리고 그 의지를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히는 차원에서 우선 동창리 미사일시험장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 참관하에 폐기할 것을 확약했습니다.

북한이 평양공동선언에서 사용한 용어는 결국 검증가능한 불가역적 폐기라는 말과 같은 뜻입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은 비핵화 과정의 빠른 진행을 위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과 트통과의 2차 정상회담이 조속히 열리길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와 같이 북한이 비핵화 방안에 대해 진지하게 의논한 건 지난 날과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 의지 표명 외에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미국과 협의할 문제라는 입장을 보이며 우리와 논의하는 걸 거부해왔습니다. 그러나 북미대화 순탄지 않고, 북미 관계 진전이 남북과 연계된다는 사실에 같이 하면서 북한도 북미대화 중재를 우리에게 요청하는 한편,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을 저희에게 제의했습니다.

저는 역지사지하면서 북한과의 대화를 조기에 재개할 것을 희망합니다. 북미간 대화를 재개할 여건이 조성됐다고 생각합니다. 이번회담에서 남북관계 중 가장 중한 결실은 군사분야 합의입니다. 이 합의가 제대로 이행된다면 남과 북은 우리의 수도권을 겨냥하는 장사정포와 같은 상호간 위협적인 군사무기와 병력 감축 논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남북 간에 있어서 경제협정 이후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을 종전하는데서 나아가 미래의 전쟁 가능성까지 원천적으로 없애는 일이 될 것입니다.

합의서에 담진 못했지만 구두로 합의된 것도 있습니다. 국회회담을 가까운 시일 내에 개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지자체의 교류도 활성화 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금강산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가동을 위해 북측에 몰수조치를 해제할 것을 요청했고 김정은 위원장도 동의했습니다. 올해는 고려 건국이 1100년이 되는 해입니다. 저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12월 개최되는 대고려전에 북측문화를 함께 개최할 것을 제의했고 김 위원장은 이를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제가 평양 가기 직전인 지난 14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개성에 문을 열었습니다. 남북대화와 협력이 상시적으로 이뤄지는 새 시대가 열렸습니다.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남북정상회담 정례화와 함께 남북이 본격적으로 오가는 시대를 열었다는 의미와 같습니다. 여유를 두기 위해 가까운 시일 내로 표현했지만 가급적 올해 안에 하기로 했습니다. 국민 여러분이 김 위원장을 직접 보고 그의 육성을 직접 듣는 기회가 오길 바랍니다.

오늘 서울 오기 전 백두산에 올랐습니다. 천지에 올라 저는 국민들이 굳이 중국이 아니라 북한을 통해 백두산 관광을 할 수 있는 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저는 평양공동선언 빨리 시행하기 위해 범정부적 추진체계를 만들 것입니다.

남북고위급회담을 가까운 시일 내에 열고 우리의 삶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국회의 초당적 협력도 잠시 당부드립니다. 오직 국민의 힘으로, 지지와 응원 덕분에 회담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평화는 한반도에 사는 우리 모두의 숙원입니다. 그 숙원을 모두 이루는 길에 국민과 함께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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