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통령 연설' 받아들인 김정은..파격 결정 배경은?

김수영 기자 2018. 9. 20. 20:5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도 평양에서 공연을 관람했지만, 북한 주민을 상대로 연설을 한 적은 없습니다.

사실 그동안의 북한 체제에서는 상상하기도 어려운 모습인데 이런 파격적인 장면이 가능했던 배경을 김수영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연단에 오르기 전, 주목해 볼 부분이 있습니다.

장내 아나운서도 다른 고위층 인사도 아닌,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일어나 문 대통령을 소개했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 문재인 대통령이 역사적인 평양 수뇌 상봉과 회담을 기념해 평양 시민 앞에서 직접 뜻깊은 말씀을 하시게 된 것을 알려드립니다.]

한 사람의 최고지도자를 둔 유일 체제인 북한에서 김 위원장이 '소개' 역할만 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겁니다.

[박원곤/한동대 교수 : 모든 일에 핵심에 가장 가운데 서야 하는데, 소개하는 역할만 했다는 건 이전에 볼 수 없는 파격적인 행동이고요.]

또 평양 시민 5%가 넘는 15만 명을 상대로 연설을 허용한 건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분석입니다.

자칫 체제와 내부 논리에 반하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데도 그 위험을 감수했다는 겁니다.

실제 문 대통령은 북한 주민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비핵화' 약속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남한 대통령의 연설도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북한 주민의 개방성이 확대됐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이종석/前 통일부 장관 :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도 훨씬 변해있는데 우리가 사실 변하지 않아서 놀랍게 생각하는 측면도 있을 것입니다.]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문 대통령에게 최고의 호의를 베풀고 정상국가 이미지를 과시한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평양공동취재단, 영상편집 : 김준희)  

김수영 기자swim@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