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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지는 추석 풍경]"친정 먼저 가려면 시댁 허락 받아야 하나요?"

입력 2018.09.2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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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2년차 직장인 이모(31ㆍ여) 씨는 결혼한 이후부터 명절이 반갑지 않다.

이 씨는 "결혼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눈치가 보여 친정보단 시댁부터 가고 있다"며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친정을 먼저 갈 수 있는지 시부모님께 여쭤보려고 한다"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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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가는데 왜 허락 필요하나” 부글부글
-명절 당일 친정행 눈치…‘시댁 이해가 전제’ 부담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결혼 2년차 직장인 이모(31ㆍ여) 씨는 결혼한 이후부터 명절이 반갑지 않다. 결혼 전만 해도 명절은 편히 쉴 수 있는 시간이었지만 이젠 시댁에서 차례 음식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음 같아선 친정에서 쉬고 싶지만 엄격한 시부모님 탓에 그럴 수도 없다.

이 씨는 “결혼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눈치가 보여 친정보단 시댁부터 가고 있다”며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친정을 먼저 갈 수 있는지 시부모님께 여쭤보려고 한다”며 말했다. 이어 “한편으로는 친정 먼저 가는 것에 대해 왜 시부모님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세대가 바뀌면서 차례상이 간소화되는 등 명절 문화가 크게 달라지고 있지만 시댁부터 먼저 챙기는 문화는 그대로다. 일부 여성들은 시댁이 아닌 친청부터 방문하는 ‘도발적인 시도’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시부모님의 이해와 허락이 필수라는 것이 며느리들의 설명이다.

직장인 김모(33ㆍ여) 씨도 올해 초부터 남편과 통 큰 합의를 봤다. 설엔 시댁부터, 추석엔 친정부터 가기로 한 것. 처음으로 친정부터 가는 명절인 만큼 들떠 있지만 이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는 것이 김 씨의 설명이다.

김 씨는 “시댁과 친정을 번갈아가며 챙기자는 부분에 대해 남편과 합의 보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았지만 시부모님께서 이를 이해해 주셔야 가능하다는 것이 우리 부부의 동일한 전제였다”며 “남편이 우여곡절 끝에 시부모님을 설득해서 다행히 합의가 성사됐지만 이번 명절이 첫 시도인 만큼 시부모님의 눈치가 여전히 보이는 건 사실”이라며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명절 당일 시댁에서 차례를 지내고 친정으로 이동해야 할 때도 며느리들은 보이지 않는 눈치 전쟁을 벌어야 한다. 아들 내외가 최대한 오래 있길 바라는 시부모의 마음을 상하지 않는 선에서 ‘친정행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공무원 박모(33) 씨는 “차례 후 식사가 끝나는 대로 친정으로 가고 싶은데, 시부모님의 ‘과일 먹고 가라’거나 ‘친척 얼굴 보고 가라’ 는 등의 요청이 이어지면 거절하기가 쉽지 않다”며 “우리 부모님을 뵈러 가는 건데 시부모님의 허락이 떨어질 때까지 왜 그렇게 눈치를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이어 “시부모님께서 제발 딸 가진 부모의 입장도 헤아려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부 부모들도 여전히 바뀌지 않는 명절 문화에 대한 아쉬움은 비슷하다.

이달 초 딸을 결혼시킨 성모(61) 씨는 “명절마다 늘 집안일을 돕던 딸이 이번 명절부턴 얼굴 보기 힘들어지게 되어 집안이 허전할 것 같다”며 “문화적으로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딸 가진 부모 입장에선 시대 문화에 따라 명절 문화도 융통성있게 바뀌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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