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임무' 완료한 송영무 장관이 페이스북에 남긴 글

신은정 기자 2018. 9. 2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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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을 마지막으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소셜미디어에 긴 소회를 남겼다.

송영무 장관은 21일 페이스북에 남북정상회담 공식 수행원으로 북한에 다녀온 이야기로 시작되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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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분야 합의서 서명 때 떠올리며 "손이 긴장되어옴을 느꼈다" 회상

남북정상회담을 마지막으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소셜미디어에 긴 소회를 남겼다. 같은 날 국방부 장관 이임식에서 낭독한 이임사와 별개로 개별적인 감상을 밝힌 것이다.

송영무 장관은 21일 페이스북에 남북정상회담 공식 수행원으로 북한에 다녀온 이야기로 시작되는 글을 올렸다. 군사 분야 합의서 서명 등 남북정상회담의 결과에 대한 주를 이뤘다. 송영무 장관은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를 계기로 미래지향적 협상을 이어가라는 조언도 남겼다.

송영무 장관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임관 후 평생을 '어떻게 적과 싸워 이길 것인가?'를 고민해왔고, 그 중심에 북한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한 저에게 이번 북한 방문의 의미는 남달랐다”고 고백했다.

그는 “특히나 국방부 장관으로서 임기 종료를 며칠 앞두고 마지막 임무를 수행하기 위하여 떠나는 자리였기에 발걸음이 결코 가볍지는 않았다”며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특히 마지막 소임이라는 자리여서 각별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송영무 장관은 19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임석한 가운데,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에 서명한 순간을 떠올리면서 “그동안 군사실무회담을 거치면서 몇 번이나 검토한 내용임에도 합의문을 받아든 손이 긴장되어옴을 느꼈다. 이 합의서 문구 하나하나가 앞으로 우리 한반도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수없이 고뇌했던 시간들이 머릿 속을 스쳐갔다”고 기억했다.

합의서에 담긴 포괄적인 합의 내용을 일일이 언급하면서 “이 합의가 한반도 평화를 향한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기에 자신있게 서명했다”고 했다. 송영무 장관은 합의서 세부사항 등 남은 절차가 많긴 하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북한을 평화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송영무 장관은 “그동안 (국방부 장관으로서)국방개혁이라는 목표를 향해 큰 파도와 싸우며 항해했다. 항구에 닿기 전 마지막 임무를 역사적인 합의서 체결로 마무리할 수 있게 되어서 영광”이라며 “군사 분야 합의서가 앞으로 구체적으로 협의되고 잘 이행되어 남북 간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길 바란다”고 썼다.

송영무 장관이 이날 오후 국방부 대회실에서 열린 국방부 장관 이·취임식에서 '국방부기'를 정경두 후임 장관에게 전달하면서 장관직을 넘겨줬다. 취임 1년 2개월여 만이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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