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추석명절은 딱 하루! 한국의 차례상과 무엇이 다를까

정유미 기자 2018. 9. 22.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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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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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추석 연휴가 시작됐다. 추석은 햇 곡식으로 우리 고유의 전통 음식을 정성스럽게 만들어 차례상에 올리고 온 가족이 뜻깊은 시간을 보내는 소중한 명절이다.

올해 추석 밥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얘기가 있다면 한껏 가까워진 북한 소식이다. 북한의 추석 명절은 한국과 같을까, 다를까.

22일 한국문화재재단에 따르면 북한의 추석 명절은 ‘딱 하루’다. 한국은 추석 명절 앞 뒤로 하루씩을 쉬기 때문에 3일이다. 올해 추석(9월24일)은 주말과 대체 공휴일을 더해 최대 5일(9월22~26일)까지 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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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추석 차례상은 한국과 사뭇 다르다. 무엇보다 탕과 적(炙)이 다르다. 한국은 쇠고기를 무우와 얇게 썰어 맑은 국으로 끓여낸다. 반면 북한은 쇠고기 보다 돼지고기를 많이 쓴다. 지역마다 다르지만 쇠고기 공급이나 소비가 흔하지 않기 때문이란다. 북한은 그해 봄부터 가을까지 배급받은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한번 삶아 소금에 절여 두었다가 추석처럼 귀한 날에 꺼내 ‘깍둑 썰기’로 탕을 끓인다. 강원도 태백시 전통장류점 진록정의 허진대표는 “육류를 신선하게 냉장 보관하기가 한국보다 쉽지 않고 추석 명절에는 구하기도 어려워 절여두었다가 추석명절에 음식을 만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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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등 적(炙)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쇠고기를 많이 올리지만 북한은 돼지고기 적을 부친다. 또 동그랑땡이나 대구·동태전도 북한 차례상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북한에서는 임연수와 가자미 등이 귀한 생선인 데 추석에 통째로 올린다. 생선 대신 수수, 팥전을 부치고 삶은 계란을 6~7개씩 담아내기도 한다.

추석의 대표 음식인 송편도 다르다. 한국은 크기가 작고 떡 안에 넣는 재료와 색도 다양하지만 북한은 주로 콩을 넣고 왕만두처럼 큼지막하게 빚는다. 쌀이 귀한 북쪽 산간 지방은 송편 안에 무우채와 숙주, 감자를 넣기도 한다.

한국은 요즘 투명하고 말랑말랑한 곶감을 차례상에 올리지만 북한은 1970~1980년대 한국처럼 거무튀튀하고 마른 곶감을 막대에 10개씩 끼워 30개 정도를 접시에 담아낸다. 한국 문화재재단 김도섭 조리장은 “북한은 ‘홍동백서’처럼 차례상 차림법이 없다”면서 “나물과 국물의 간은 소금만 넣기 때문인지 슴슴한 편이고 유과와 같은 과자류는 집에서 직접 만들어 올린다”고 말했다.

‘어서와 추석 愛 한국의집은 처음이지’ 에서 선보인 남북한 추석 차례상

추석 차례상은 달라도 전통 놀이는 비슷하다. 추석 당일 아침 집에서 차례를 지내고 오후에는 가족들과 놀이공원이나 시내 명소를 찾아 명절을 즐긴다. 평양시를 비롯한 대도시의 공원에서는 줄다리기, 그네 뛰기, 윷놀이와 같은 민속놀이 마당도 펼쳐진다.

올 추석에는 풍성한 한가위 보름달을 북한과 남한 모두 다같이 바라보며 통일을 기원하는 것은 어떨까.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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