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남북 정상회담 '네임펜' 서명 논란.."격 안 맞아" vs "내용이 중요"

진상훈 기자 2018. 9. 2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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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차 남북 정상회담 당시 평양 공동선언문 서명에 사용한 ‘네임펜’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네임펜 서명이 대통령의 격(格)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형식보다 내용이 중요하다며 반박하고 있다.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김종천 의전비서관의 안내를 받아 네임펜으로 공동선언문에 서명하고 있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 대통령은 지난 19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을 마친 후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당시 평양사진공동취재단이 촬영한 사진에는 문 대통령이 김종천 의전비서관의 안내를 받아 네임펜으로 보이는 필기구로 서명하는 모습이 담겼다.

네임펜은 개당 판매가격이 1000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렴한 필기구다. 국가 정상 간 공식 서명문에 네임펜을 사용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김정은 위원장도 공동 선언문에 만년필을 사용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네임펜 서명 사진이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국가 정상이 네임펜으로 서명하는 것은 의전에 어긋난다"는 의견이 잇따라 제기됐다.

한 네티즌은 "아무리 대통령 본인이 네임펜을 편하게 생각하더라도 국가 정상들이 머리를 맞대는 공식 현장에서는 만년필을 사용하는 것이 관례"라며 "사전에 이를 준비하지 않는 대통령 의전 담당자들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다른 네티즌도 "남북 정상회담에서 촬영된 사진들은 오랜 기간 기억될 역사적 의미를 가지는데, 대통령이 ‘싸구려’ 네임펜으로 서명하는 것을 보면 나중에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대통령의 네임펜 사용이 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일부 네티즌은 "필기구 논쟁은 시대착오적"이라며 "중요한 것은 네임펜이나 만년필의 가격이 아니라 선언문에 담긴 내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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