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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삼킨 '괴물' 넷플릭스'..한국도 위기감 '솔솔'

김주현 기자 입력 2018.09.24. 09:27

넷플릭스가 유럽 콘텐츠 시장에서 80%에 달하는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유럽을 잠식하고 있다.

국내 유튜브 사용자 비율이 80%에 육박한 데다 넷플릭스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국내 콘텐츠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콘텐츠 사업은 넷플릭스와 유튜브 공습에 무방비 상태에 놓여있어 앞으로 유럽처럼 콘텐츠 시장 위기가 올 수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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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독일 미디어 그룹 등 사업 철수 잇따라..EU, 지역 내 제작 콘텐츠 비중 규제
넷플릭스 로고

넷플릭스가 유럽 콘텐츠 시장에서 80%에 달하는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유럽을 잠식하고 있다. 유튜브와 넷플리스 등 해외 거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가 한국 시장에도 빠르게 침투하면서 국내 콘텐츠 시장 위기감도 확산되고 있다.

◇'넷플릭스 대공습' 사업 접는 유럽 콘텐츠 기업들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와 영국을 비롯한 영어권 국가에서 넷플릭스의 OTT 시장 점유율은 83%에 달한다. 스웨덴과 핀란드 등 영어권은 아니지만 높은 영어 수준을 갖춘 국가에선 76%, 이탈리아, 프랑스 등 비영어권 국가에선 68%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전세계 OTT 시장을 장악하면서 프랑스 미디어그룹 비방디(Vivendi)는 2016년 독일에서의 SVOD(구독형 주문형 비디오) 사업을 철수했다. 독일 프로지벤자트아인스 미디어(ProSiebenSat.1 Media)는 지난해 9월 광고 기반 동영상 플랫폼 '마이비디오'(MyVideo) 서비스를 중단했다. 유튜브와 넷플릭스가 시장을 점령한 미디어 환경에서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미국 OTT 독주는 콘텐츠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국 BBC가 통계분석업체 '미디어티크'(Mediatique)에 의뢰한 '영국 콘텐츠 시장의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영국에 본격 진출하면서 콘텐츠 쏠림 현상이 심화됐고 향후 10년 영국 콘텐츠 제작에 투자되는 비용은 연간 5억 파운드(약 7170억원) 이상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넷플릭스는 콘텐츠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넷플릭스의 올해 콘텐츠 투자금액은 70억~80억 달러인 반면 BBC의 콘텐츠 투자 예산은 14억달러에 불과하다. 토니 홀 BBC 사장은 리버풀에서 열린 행사에서 "우리가 소중하게 생각하고 의존하는 영국 콘텐츠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 EU, 지역내 제작 콘텐츠 비중 규제…한국은? =넷플릭스의 시장 확대가 이어지자 유럽전역에는 자국 콘텐츠 생산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이에 EU(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연내 넷플릭스와 아마존 등 외국 OTT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전체 콘텐츠 중 최소 30%를 EU에서 제작한 지역 콘텐츠로 채워야 한다는 규제를 내놨다. 또 유튜브 등 UGC(사용자 생성 콘텐츠) 플랫폼에 대해선 EU에서 활동하는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제대로된 이용 비용을 지불할 것을 명시한 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내 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국내 유튜브 사용자 비율이 80%에 육박한 데다 넷플릭스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국내 콘텐츠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아직까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넷플릭스 점유율은 9%에 불과하다. 다만 넷플릭스의 국내 시장 확대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옥자'를 시작으로 현재 총 43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드라마 '미스터션샤인'을 넷플릭스에서 방영하고 있고 12월엔 20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한 '킹덤'을 공개할 예정이다.

국내 콘텐츠 업계는 거대 해외 자본으로 다수의 영상 콘텐츠를 해외 자본에 빼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스크린쿼터제나 방송 쿼터제 등으로 자국 콘텐츠 산업을 지키려는 시도가 있지만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콘텐츠 사업은 넷플릭스와 유튜브 공습에 무방비 상태에 놓여있어 앞으로 유럽처럼 콘텐츠 시장 위기가 올 수 있다"고 토로했다.

김주현 기자 na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