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이산가족 근본 해결 최우선 추진"
[앵커]
추석에도 고향에 갈 수 없는 실향민과 이산가족들은 남북 정상회담 직후 맞게 된 이번 추석이 더 남달랐을 텐데요,
이들이 임진각에서 갖은 합동 차례식에 참석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평양공동선언' 이행 과정에서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녘땅 개성까지 불과 22km.
19살 때 개성에서 피난 온 91살 우덕희 할아버지는 고향을 지척에 두고도 갈 수가 없어 대신 임진각을 찾았습니다.
[우덕희/91세/개성 출신 : "지금도 잊어버릴 수가 없지. 개성 남대문서부터 선죽교부터 만월대까지. 아주 생생하지."]
임진각 망배단에는 실향민과 이산가족을 위한 합동 차례상이 마련됐습니다.
긴 줄도 마다치 않고, 고향을 향해 술잔을 올리고, 정성스럽게 절을 합니다.
명절마다 찾는 임진각이지만, 올해는 감회가 더 새롭습니다.
얼마 전 백두산에서 두 손 꼭 잡은 남북 정상처럼, 머지않아 고향 땅에 가볼 수 있을까 기대감에 부풉니다.
[모득춘(86살)/모성준(21살/손자) : "남북정상회담 이후에 이산가족 상봉도 한다고 하고 조금 더 있으면 직접 고향 땅 밟으실 거 생각하면 제가 더 기쁜 생각이 듭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남북 정상회담 후속 조치 가운데,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최우선 순위로 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조명균/통일부 장관 : "모든 이산가족들의 전면적인 생사 확인과 고향 방문, 성묘 등 다각적인 방안도 계속해서 강구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정부는 조만간 금강산 이산가족 상설 면회소에 대한 개보수 작업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또 이른 시일 내에 남북 적십자 회담을 열어, 올해 안에 추가로 개최할 이산 상봉 행사와 화상 상봉 일정 등을 논의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김경진기자 (kj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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