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리포트] 소니는 이제 보험회사..생존에 몸부림치는 日 기업

이승철 입력 2018. 9. 25.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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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특파원 생활을 하며 가장 많이 본 소니 관련 광고는 '보험'인 듯하다.

시가 총액 상위 1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계열 사업 중 돈을 가장 많이 버는 분야를 조사한 결과, 2007년과 비교했을 때 모두 21개 기업에서 실질적인 '캐쉬 카우'가 바뀌었다고 전했다.

워크맨 신화 이후 세계 각국의 전자 IT 혁신 기업에 밀린 소니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는 결과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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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표 기업 '소니'가 일본 내에서 TV 광고로 제일 많이 내보내는 분야는 뭘까? TV? 휴대전화?

일본에서 특파원 생활을 하며 가장 많이 본 소니 관련 광고는 '보험'인 듯하다.

TV에서 울려 퍼지는 '소니'라는 이름은 '소니 손해보험'의 자동차 보험 광고가 단연 많아 보인다.그리고 실제 소니 사업 부분 가운데 가장 수익을 많이 내고 있는 분야가 바로 금융이다.

□ 100대 기업의 약 20%가 주력을 바꿨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최근 일본 100대 기업의 20%가 10년 이내에 주력 사업을 바꿨다고 보도했다.

시가 총액 상위 1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계열 사업 중 돈을 가장 많이 버는 분야를 조사한 결과, 2007년과 비교했을 때 모두 21개 기업에서 실질적인 '캐쉬 카우'가 바뀌었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예가 소니다. 2007년까지만 해도 일렉트로닉 분야의 수익이 가장 컸지만, 2017년도에는 금융에 그 자리를 내줬다. 워크맨 신화 이후 세계 각국의 전자 IT 혁신 기업에 밀린 소니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는 결과라 할 수 있다.


일본 대형 소매점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이온'의 경우도 주력 사업은 어느새 '종합 소매'에서 '종합 금융'으로 바뀌었다.

기업의 변신의 무죄라는 듯, 원래 가지고 있던 이름과는 완전히 다른 분야에서 큰돈을 버는 기업들이 속출했다.

'다이닛폰 인쇄'의 경우 10년간 변신을 거듭, 반도체 관련 부품 등 일렉트로닉스 사업이 주력 사업으로 부상해 회사 이름만 들어서는 주력 사업 분야를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다. 이 기간에 영업이익이 70% 늘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쇼와덴코(昭和電工)는 전자, 정보 분야에서 석유화학으로 돈줄이 바뀌었다.

도레이는 원래 정보통신재료 등이 주 전공이었지만, 기능성 소재 섬유 개발에 힘입어 사양 산업이라는 '섬유'회사로의 역 변신에 성공하기도 했다.

□ 변신 성공한 기업이 수익률도 높아

특히 변신에 성공한 기업이 수익률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분석했다.

주력 이익 창출 분야가 바뀐 21개 기업의 2017년도 영업 이익은 2007년도에 비해 38% 증가했지만, 10년 간 주 사업 분야를 그대로 끌고 간 79개 기업은 21% 증가에 그쳤다.

또 변신에 성공한 기업들은 시장으로부터도 좋은 평가를 받아, 주가 상승률도 높은 경우가 많았다.

미래에 대한 판단, 변화에 대한 대응력 등이 결국 기업의 변신과 수익 창출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신문은 "국내외의 경영 환경과 산업 구조의 변화에 대응해 이를 분석하고 자사의 강점을 기반으로 기민한 경영판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의 조언을 덧붙였다.

100년 기업, 전통을 지키는 이미지가 강한 일본이라지만 급변하는 세계 경제 구조 속에 생존을 위한 변신을 요구받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이승철기자 (neo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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