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결심 선다면 내년 당권 도전" 친박계 의원들의 출마 권유에 답변
참석자 "대권 의지는 확실한 듯"
이들은 오찬 도중 황 전 총리에게 ‘보수 세력의 구심점이 필요한데 당내 마땅한 후보가 없으니 내년 2월 한국당 전당대회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한 의원은 26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식사 도중 두세 명의 의원들이 전대 출마를 요청하자 황 전 총리는 ‘결심만 선다면 상처를 입더라도 전당대회에 나서서 당권을 잡도록 하겠다. 하지만 지금은 국민의 마음을 얻도록 노력하는 것이 먼저인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참석자는 “황 전 총리가 대권에 대한 의지는 확실히 가진 것 같았다. 하지만 내년 전당대회에 대해선 확신이 선 것 같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날 오찬은 친박계 중진인 유기준 의원이 주선했다. 지난 7일 황 전 총리가 자신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유 의원에게 연락해 감사의 뜻을 표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자리였다고 한다. 일부 의원들은 “황 전 총리가 오는 줄은 알고 있었지만 누가 참석하는지는 몰랐다”며 “가보니 다른 의원들도 와 있었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는 범보수의 유력 대권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달 27~31일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황 전 총리는 범보수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11.9%를 차지했다.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2507명, 95% 신뢰수준 ±2.2%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13.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하지만 응답층을 ‘보수층’으로 좁히면 25.9%로 1위로 올라섰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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