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앞에서 김정은 친서 꺼내든 트럼프 "특별한 편지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뉴욕 롯데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으로부터 두 통의 편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회견에 앞서 열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미·일 정상회담 자리에서도 "어제 김 위원장으로부터 '특별한 편지'를 받았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 앞에서 친서를 꺼내 보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견에서 "두 개의 친서 중 한 통을 아베 총리에게 보여주니, 아베 총리가 '이것은 정말로 획기적인 편지'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 통의 편지가 동시에 전달됐는지, 시차를 두고 전해진 것인지, 또 어떠한 경로로 전달됐고, 친서 안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어느 시점에 이 편지들을 보여줄 것"이라며 "역사적인 편지였다. 한편의 아름다운 예술작품이었다"며 극찬했다.
그러면서 "이걸(비핵화를) 끝내길 희망하는 그의 태도라는 관점에서 점에서 볼 때 감명 적인 편지들"이라며 "나는 진짜로 이걸(비핵화를) 끝내길 원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틀릴지도 모른다"면서도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그는 나를 좋아하고 나도 그를 좋아한다. 우리는 잘 지낸다. 그는 나에게 가장 아름다운 편지들을 썼다"고 거듭 찬사를 쏟아냈다.
일각에서는 지난 25일 입국한 이용호 북한 외무상이 친서를 건넸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이 외무상이 이날 오전 회동을 가진 만큼 이 자리에서 새로운 친서가 전달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친서를 직접 꺼내 보인 것을 두고 '친서 쇼맨십'도 부각되고 있다.
지난 6월 1일 방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사이즈'의 친서를 건네 화제가 된 바 있다.
또 지난 10일과 19일에도 김 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았다고 밝히며 "우리 정말 사이좋다. 아무튼 정말 대단한 편지다. 이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한번 보자. 급할 것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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