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고령자 "노후 생활비, 직접 마련" 응답 60% 처음 넘어

김원진 기자 2018. 9. 27. 21:2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ㆍ통계청, 2018 고령자 통계
ㆍ10명 중 8명은 “인터넷 이용”
ㆍ70~74세 고용률 EU보다 높아

노후 생활비를 본인이나 배우자가 부담한다고 응답한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이 지난해 사상 처음 60%를 넘어섰다. 지난해 한국 60대 인구 10명 중 8명이 인터넷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 전체적으로는 이혼과 재혼이 모두 줄어들고 있지만, 65세 이상 고령자의 이혼과 재혼 건수는 동시에 증가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8 고령자 통계’를 보면 65세 이상 고령자의 생활비 마련 방법은 ‘본인 및 배우자 부담’이 61.8%로 가장 많았으며 ‘자녀 또는 친척 지원’(25.7%), ‘정부 및 사회단체’ 등의 순이었다. 생활비를 부부가 직접 마련한다고 한 응답자가 6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2011년 51.6%였음을 감안하면 6년 사이에 10.2%포인트 높아졌다.

통계청은 본인 및 배우자 부담 응답 비율은 증가 추세이며, 자녀 또는 친척 지원 응답 비율은 감소 추세에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70~74세 고용률은 33.1%로 유럽연합(EU) 28개국보다 높게 나타났다. 통계청은 한국의 고용률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EU 국가보다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노인 고용률이 높은 것은 노후 생활 기반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한국 노인은 생활비를 본인이 마련하는 비중이 높고 노후 준비가 잘돼 있는 편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65세 이상 고령자 인구가 늘어나고 출산율은 낮아지면서 노년부양비와 노령화지수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노년부양비는 올해 19.6명에서 2060년 82.6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노년부양비는 생산가능인구(15~64세 인구)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를 의미한다. 유소년인구(0~14세 인구)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를 의미하는 노령화지수도 2016년 100.1명을 기록한 뒤 올해 110.5명까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한국 60대의 82.5%는 최근 1개월 이내 인터넷 이용을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으며 93.1%는 하루에 1회 이상 사용한다고 답했다. 60대의 인터넷 이용률은 2013년 41.8%, 2016년 74.5% 등으로 매년 큰 폭으로 높아지고 있다. 고령자의 유튜브, 페이스북 등 온라인 플랫폼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 증가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65세 이상 인구에서 이혼과 재혼의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65세 이상 남성과 여성의 이혼 건수는 각각 6883건, 3427건이었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12.8%, 17.8% 증가한 수치다. 전 연령대의 이혼 건수는 2016년 10만9153건에서 지난해 10만6032건으로 줄어든 데 비해 65세 이상 고령자의 이혼은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65세 이상 남성과 여성의 재혼 건수는 각각 2684건, 1202건으로 전년보다 4.5%, 8.4% 늘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의 재혼 건수는 남녀 모두 ‘이혼한 뒤 재혼’이 ‘사별한 뒤 재혼’보다 많았다.

김원진 기자 oneji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