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댐, 대결의 상징에서 '화합의 아이콘'으로

유지향 입력 2018. 9. 28. 21:16 수정 2018. 9. 28.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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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강산댐 수자원을 남북이 공동으로 이용하게 되면 이 댐은 과거 갈등과 대결의 상징에서 화합과 협력의 상징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입니다.

대북제재 조치로 당장은 실현되기 어렵겠지만 지금부터라도 차분하게 준비를 해야 할 것입니다.

유지향 기자입니다.

[리포트]

금강산댐의 저수 용량은 최대 26억 톤으로 설계됐지만, 당시 전두환 정부는 200억 톤의 물을 가둘 수 있는 댐이라고 호도했습니다.

또 북한이 이 댐을 물을 이용한 공격, 이른바 수공에 이용할 수 있다는 위협적인 내용도 발표했습니다.

댐을 무너뜨리면 63빌딩 절반이 물에 잠기는 등 서울이 물바다가 되는 모의 실험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듬해 정부는 북한의 수공을 막겠다며 평화의 댐 건설에 들어갔고 국민성금으로만 640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하지만 6년 뒤 감사원 감사 결과, 위협은 사실상 허구였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직선제를 요구하는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조작한 겁니다.

[황영하/당시 감사원 사무총장/1993년 : "시국 안정 유도를 위한 분위기 조성에 역점을 두고 정보분석 결과를 과장 발표함으로써..."]

이처럼 분단 시대 대결의 상징이었던 금강산댐을 두고 이제 공동이용개발에 관한 논의가 시작됐습니다.

관련 협의는 개성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북측에 물자가 들어가면 대북제재에 걸리는 만큼 일단 공동연구와 환경영향평가부터 협의가 가능할 전망입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 : "사전조사 그리고 공동연구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하고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비핵화 이후를 대비한 모색은 지금 당장이라도..."]

비핵화 협상의 진전이 관건으로 남은 가운데 금강산댐이 남북대결에서 화합과 평화의 상징으로 변모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유지향기자 (nausik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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