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음 강진' 직후, 물처럼 흐른 흙..마을 덮치던 순간

김정기 기자 2018. 10. 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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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금 들으신 대로 문제는 시간이 갈수록 사상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한마을 안에서만 숨진 사람이 지금까지 집계된 것보다 훨씬 많은 2천 명이 넘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김정기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강진이 발생한 직후 팔루에서 촬영된 영상입니다.

굉음과 함께 집과 건물이 잇따라 무너지고, 땅까지 갈라지면서 피할 곳이 없어지자 가족들이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지릅니다.

가족들 뒤로는 무너진 집과 잔해들이 계속 다가오는 것처럼 보입니다.

물렁물렁해진 토사가 물처럼 흘러내리는 이른바 이류가 마을을 강타하는 모습입니다.

[목격자 : 땅이 원을 그리며 움직이는 것을 봤어요. 물이 아니었어요. 분명히 땅이 움직였어요.]

이류는 쓰나미로 유입된 물이 흙과 섞여 지반이 약해지면서 산이나 높은 지층이 흘러내리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류가 발생하면 산사태처럼 주택가나 마을을 강타해 인명피해가 커질 수 있습니다.

[홍태경/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이렇게 빠른 속도로 이류가 발생하면 (사람들이) 건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상태에서 건물이 붕괴되기 때문에 피해가 커질 수 있어요.]

팔루시는 물론 해변에서 10km 떨어진 페토보에서도 이류가 강타해 2천 명 넘게 숨진 것으로 우려된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강진과 쓰나미, 이류까지 동시에 발생하면서 인명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김정기 기자kimmy123@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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