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하러 갔더니 헉!.. "아버지 묘소가 사라졌어요"

박성훈 기자 2018. 10. 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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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묘소가 갑자기 없어졌어요."

직장인 이모(42) 씨는 추석 명절을 앞둔 지난달 17일 오산시에 있는 아버지 묘소 벌초를 인근 마을 주민에게 맡기려다 "묘가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

다음 날 찾아간 아버지의 묘소(사진)는 봉분이 파헤쳐져 붉은 흙이 드러나 있었고, 기존에 있던 상석과 비석 역시 파손돼 있었다.

2일 오산시에 따르면 이 씨의 아버지 묘소는 지난 6월 20일 이미 무연고 분묘로 판단돼 개장이 허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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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시 ‘무연고 분묘’로 처리

멀쩡한 봉분·비석·상석 훼손

“주기적으로 관리했는데” 분통

“아버지 묘소가 갑자기 없어졌어요.”

직장인 이모(42) 씨는 추석 명절을 앞둔 지난달 17일 오산시에 있는 아버지 묘소 벌초를 인근 마을 주민에게 맡기려다 “묘가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

다음 날 찾아간 아버지의 묘소(사진)는 봉분이 파헤쳐져 붉은 흙이 드러나 있었고, 기존에 있던 상석과 비석 역시 파손돼 있었다.

2일 오산시에 따르면 이 씨의 아버지 묘소는 지난 6월 20일 이미 무연고 분묘로 판단돼 개장이 허가됐다.

묘지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지구단위계획의 하나로 편도 2차로의 진입로가 개설됐는데, 이 도로가 지나는 구간에 묘소가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도로를 개설한 A 주택조합은 시에 도로를 기부 채납하기에 앞서 묘소 연고자를 찾기 위해 지난 2017년 1월부터 현수막을 걸거나 일간지 공고를 했지만, 묘소 주인인 이 씨 가족과 소식이 닿지 않자 시에 개장 허가를 신청했다.

이 씨는 “비석에 미망인인 어머니 이름도 있고, 자식들 이름까지 적혀 있다”며 “상석도 있고 벌초도 주기적으로 하는 곳인데 연고가 없다고 판단한 근거가 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개장 허가를 신청한 조합 측이 1년여 동안 묘소 주인을 찾기 위해 공고를 하거나 주민을 만났다고 한다”며 “우리도 수차례 개장신청 허가를 보류했었다”고 말했다.

A주택조합 관계자는 “명절마다 묘소에서 텐트를 치고 연고자를 기다리기까지 했지만, 만날 수 없었는데, 이제 묘소 주인이 나타나서 우리도 놀랐다”며 “묘소 주인과 보상 방안을 얘기해보겠다”고 말했다.

오산 = 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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