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가자 나와라"..인니 피해 현장서 애끓는 모정

유병수 기자 2018. 10. 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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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도네시아에서 강한 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한지 닷새째입니다. 현지에서 여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사상자 숫자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진앙에서 가장 가까운 동갈라 지역에 외국 언론으로는 처음 들어갔던 저희 SBS 취재진이 오늘(2일)은 가장 큰 피해가 난 팔루 지역에 가 있습니다. 아직 연락이 닿지 않는 한국인 1명이 머무른 로아로아 호텔이 있던 지역입니다. 구조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유병수 기자, 뒤로 건물 잔해가 보이는데 지금 있는 곳이 어딥니까?

<기자>

네, 인도네시아 팔루의 로아로아 호텔 앞입니다.

지진으로 8층 건물이 완전히 무너져내렸습니다.

제가 취재하는 동안에도 여진이 계속돼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중장비와 전자탐지기까지 투입됐지만 여전히 이곳에서는 30~40명이 매몰돼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패러글라이딩 행사차 이곳을 방문했다가 연락이 끊긴 한국인 실종자 1명도 이곳 5층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실종자 어머니도 한국에서 이틀 전에 출발해 오늘 오전 이곳에 도착했습니다.

애끓는 마음으로 구조 작업을 지켜보며 아들이 무사히 구조되기만을 간절히 빌었습니다.

[한국인 실종자 어머니 : 진아, 엄마 왔어…엄마 왔다. 엄마랑 가자 나와라.]

지진 이후 시간이 너무 많이 흘렀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한국인 실종자 어머니 : 오늘 엄마 만나자. 엄마 만나. 엄마 기다리느라 안 나오고 있지 지금….]

현지인들도 무사히 구조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빌리 따뗑껭/현지 주민 : 어렸을 때 한국에 살아서 한국 너무 좋아하는데 여기 한국 사람 무사히 구조돼서 가족 품으로 꼭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붕괴된 잔해를 치우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습니다.

시신을 한 구 한 구 수습할 때마다 실종자 가족들의 가슴은 녹아내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정용화) 

유병수 기자bjor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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