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시간 자녀 아닌 나를 위해..인생 즐기는 60대
<앵커>
오늘(2일)은 '노인의 날'입니다. 요즘은 젊은이들보다 더 열정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어르신들이 많지요.
한상우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기자>
농촌에서 고구마 농사를 짓는 65살 김춘자 할머니, 할머니 취미는 남편과 단둘이 떠나는 해외 배낭여행입니다.
[김춘자 할머니 : 진짜 새로운 경험이고 너무너무 좋아요.]
할머니가 처음 배낭을 멘 건 5년 전.
[김춘자 할머니 : 허구한 날 풀 베는 게 일이라. 그 풀 베면서 어느날 생각하니 내 나이가 60이 됐더라고요. 이렇게 살다가 늙어 죽으면 너무 억울하잖아요.]
세 남매를 모두 키우고 무기력하게 지내다가 불쑥 배낭 하나 메고 떠난 게 인생의 낙이 된 겁니다.
그 뒤로는 매년 농사가 끝나는 12월부터 다음 해 4월까지 넉 달 동안 전 세계를 누비며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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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도 수준급, 노래 실력도 수준급, 64살의 여고 동기들이 만든 음악 밴드입니다.
[이오옥/밴드 보컬리스트 : 다들 '나이 들어서 못해' 하지 않고, 지금 반대로 우리는 왔잖아요. '이거 할 수 있어' 하고…]
[박혜홍/밴드 드럼연주자 : 나이가 들어도 얼마든지 활기차고 생동감 있게 살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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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원과 양로원을 돌며 통기타 연주를 하는 할머니들은 봉사를 통해 새로운 삶의 의미를 느낍니다.
[소영분/통기타 연주자 : 주부로 살았고, 열심히 일도 했고, 장사도 해봤고, 이제 제가 저를 위한 인생을, 삶을 산 거죠. 바꾼 거죠.]
최근 한 기업의 설문 조사 결과 60세 이상의 절반은 남은 인생을 자녀가 아닌 자신을 위해 살겠다고 답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박기덕, 화면제공 : 전성기 재단)
한상우 기자caca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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