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MB정부 총리실서 건넨 봉투엔.."불법 수집 자료 가득"

임지수 2018. 10. 2.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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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압박, 각서까지"…MB정부 '민간인 사찰' 수사책임자 증언
→ 기사 바로가기 : http://news.jtbc.joins.com/html/367/NB11704367.html

[앵커]

김종익 씨에 대한 수사는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내려 보낸 이른바 '하명 수사'였습니다. 윤리지원관실 관계자가 수사를 요구하기 위해서 경찰에 들고간 서류 봉투에는 불법으로 수집한 김종익 씨 관련 자료가 가득했다고 합니다.

임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2008년 10월 동작경찰서 수사팀장 신모 씨는 서장실에 불려 갔습니다.

서장은 양복 차림의 두 사람을 '총리실에서 오신 분들'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수사를 했으면 한다하니 보라'며 두툼한 봉투를 건넸습니다.

신 씨는 난색을 표하며 '공문으로 수사 의뢰를 하라'고 말하고 나왔습니다.

총리실 직원들이 건넨 봉투에는 KB한마음이라는 작은 민간 기업의 회계자료나 대표의 법인카드 내역 등 수상한 자료가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손병호/변호사 (당시 동작서 수사팀원) : (KB한마음 대표가) 이광재 전 의원과 고향이 같은데 촛불집회에서 사용되는 초나 종이컵이라도 사서 지원했던 것은 아닌지 (수사해달라고 했습니다).]

결국 수사가 시작됐지만 총리실은 일일 보고를 요구했고, 신 씨가 거절했는데도 매일 전화를 걸어왔다고 합니다.

특히 총리실은 2010년 민간인 불법 사찰 문제가 커지면서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입 조심 하라'며 신 씨에 대한 입막음도 시도했다고 전해졌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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