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지하철 3호선 3시간 멈춰..안내도 없어 출근길 '분통'

최인진·이종섭 기자 입력 2018.10.02. 22:24 수정 2018.10.02. 23:0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경향신문] ㆍ선로 점검 차량 고장으로 첫 차부터 대화~구파발역 투입 못해
ㆍ코레일 등 4시간 지나도록 대응 지연…오전 8시45분 운행 재개
ㆍ시민들 “지금 타도 지각” 버스로 한꺼번에 몰려 대형사고 날 뻔

역무원에게 몰린 시민들 “뭐 타고 가란 말입니까” 2일 오전 지하철 3호선 대곡역~백석역 사이에서 야간 공사차량이 고장으로 멈춰 서는 바람에 양방향 운행이 중단된 구파발역에서 승객들이 역 관계자에게 일산 방향으로 갈 수 있는 대중교통을 문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큰일났네. 출근해야 하는데….”

2일 오전 8시30분쯤 경기 고양시 일산 대화역 주변 버스정류장. 지하철 3호선 대화역~구파발역 양방향 열차 운행이 중단되자 버스를 타려는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큰 혼잡이 빚어지고 있었다. 이미 버스는 만원으로, 더 이상 승객을 태울 공간이 없었다. 하지만 시민들은 출근 시간이 늦어지자 버스 안으로 비집고 들어갔다. 버스는 출입문 앞까지 승객들로 차 있어 자칫 사고라도 일어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초조해진 시민들은 택시를 잡기 위해 앞다퉈 나서면서 승강이를 벌이기도 했다. 참다 못한 일부 시민은 주위를 둘러보며 택시를 잡기 위해 대로를 넘어 다니기도 했다. 그야말로 ‘출근전쟁’이었다.

이날 고양과 파주 쪽에서 서울로 출근·등교하는 시민 상당수가 지각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직장인 김모씨(30)는 “9시 출근인데 지하철이 다니지 않아 버스를 타려고 왔다”며 “버스를 탄다고 해도 이미 지각”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강모씨(21)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버스를 도저히 탈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구파발역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갑자기 몰린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택시에서 내린 한 시민은 지하철을 타기 위해 구파발역으로 황급히 뛰어들어갔다. 열차가 도착하자마자 금세 발디딜 틈 없이 가득 차면서 미처 타지 못한 승객들은 다음 열차를 기다려야 했다.

이날 출근대란은 오전 4시30분쯤 지하철 3호선 대곡역~백석역 사이에서 야간에 전차선 점검을 하고 복귀하던 작업차량(전철 모터카)이 고장으로 대곡역 인근 하행선 선로에 멈춰 서면서 벌어졌다.

이로 인해 삼송역에서 구파발역까지 양방향 열차 운행이 첫 차부터 3시간 넘게 전면 중단됐다.

코레일 측은 긴급 복구반을 투입했으나 출근 시간대까지 작업차량을 수리하지 못했다. 결국 오전 7시45분쯤 전동열차를 투입해 고장난 작업차량을 밀고 나오는 방식으로 이동시키고, 오전 8시45분쯤 열차 운행을 재개했다.

운행이 재개된 뒤에도 배차 간격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출근길을 막았다. 고양 식사지구에서 광화문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이모씨(53)는 “출근대란이 벌어졌는데도 코레일을 포함해 구청 공무원, 경찰 누구도 이런 상황을 제대로 안내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지하철 3호선 대화~구파발 운행 중단 ‘출근 대란’ 지하철 3호선 대화~구파발 구간의 양방향 운행이 중단된 2일 오전 경기 고양시 삼송역 인근 버스정류장에 서울로 출근하려는 시민들이 버스를 타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위 사진). 3호선 일산 대화역 인근에서도 출근시간에 쫓긴 시민들이 보호봉이 없는 버스전용차로를 따라 서울행 버스 승차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0월에도 분당선 모란역에서 열차가 멈춰 서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시민의 발’ 역할을 하는 지하철에서 잊을 만하면 열차 사고나 고장이 발생해 출퇴근 대란이 반복되다 보니 지하철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만 가중되고 있다. 시스템을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전국철도노동조합 서울지방본부 관계자는 “유지·보수 장비가 고장나면 자체적으로 조치를 하기도 하지만 현장 조치가 어려운 경우 빨리 상황 판단을 해서 고장 차량을 구원조치해야 하는데 이번 사고의 경우 그런 조치가 제때 이뤄지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출퇴근 시간대 열차 사고나 고장이 날 경우 현장에서 빨리 상황을 파악해 보고하고 긴급 복구작업이 진행될 수 있게 시스템을 다시 한번 점검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코레일 관계자는 “새벽 시간이다 보니 적절한 현장 조치가 신속히 이뤄지지 않아 복구작업이 지연됐다”고 말했다.

최인진·이종섭 기자 ijchoi@kyunghyang.com

이 시각 추천뉴스

    실시간 주요이슈

    2020.05.31. 14:04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