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24] 청와대 업무추진비로 '술집'?..현장 가봤더니

임성호 입력 2018. 10. 3.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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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와대 업무추진비 논란'을 일으킨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은, 재난이 발생했을 때나 군이 대규모 훈련을 할 때 청와대 직원들이 술집에서 업무추진비를 썼다며, 도덕과 업무 기강의 해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업무 과정에서 치른 정당한 식사 비용이었다며, 사용 내역까지 공개하는 등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는데요.

누구의 주장이 더 설득력 있는지, 임성호 기자가 해당 식당들을 돌아보며 확인해봤습니다.

[기자]

■ 쟁점 1. 해당 식당들, '주점'인가?

심재철 의원이 청와대 직원들이 업무추진비를 쓴 '주점'이라고 지목한 가게 중 한 곳을 가봤습니다.

여러 종류의 맥주와 함께 돈가스, 파스타 등의 음식을 파는, 거리에서 흔히 보이는 가게였습니다.

낮부터 자정까지인 영업시간이 인근에서도 가장 늦은 편이라, 야근하는 청와대 직원들이 종종 찾는다고 직원은 말했습니다.

업종도 '유흥주점'이 아니었습니다.

['A 맥주' 직원 : 가끔 오시죠. 덮밥이라는 게 있으니까, (청와대) 직원분들도 가끔 오시고….]

심 의원이 지목한 또 다른 곳도 찾아가 봤습니다.

일본 청주와 함께 철판 볶음과 우동 등을 파는 곳으로, 청와대뿐만 아니라 인근 기업의 직원들도 저녁을 먹으러 자주 찾습니다.

[B 음식점 직원 : (청와대 직원) 아는 분들 몇 분이 있긴 한데, 그분들은 경호하시는 분들인가…. 이 근래에는 잘 안 오셨어요.]

이곳 역시 '유흥주점' 업종이 아닌 '기타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돼 있었습니다.

■ 쟁점 2. 靑 직원들 쓴 업무추진비, '유흥비'로 볼 수 있나?

지난 7월 23일 밤, 청와대 직원과 정부 관계자 7명이 192,000원을 결제한 음식점을 가봤습니다.

한 명당 음식값은 평균 2만7천 원.

직원은, 음식과 음료를 사람 수에만 맞게 주문해도 금세 나오는 금액이라며, 결코, 과한 게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C 맥주 직원 : 저희가 가격대가 좀 있어서, 맥주 한두 잔에 음식 하나 두 개만 드셔도 그 정도 나옵니다. (비싼 것을 막 시킨 게 아니라는 거죠?) 네, 그런 건 아닌 거죠.]

심재철 의원이 지목한 또 다른 음식점의 직원도 비슷한 말을 합니다.

[D 가게 직원 : 막 술을 많이 먹지 않아도, 안주 몇 개를 시키고 만 원짜리 맥주 몇 개만 시켜도 20만 원 훌쩍 넘을 수 있잖아요. 아니, 몇백만 원도 아니고 몇십만 원 나오는 거로 왜 그런대요.]

이런 가운데 심재철 의원은, 청와대 직원들이 업무추진비로 '주점' 말고도, 고급 레스토랑과 일식집 등에서 호화로운 식사를 즐겼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청와대도 당시 업무 내역과 영수증 등을 정리하는 대로 하나하나씩 공개하겠다며 강력한 응전을 선언한 가운데, 진실의 무게추가 누구에게 기울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임성호[seongh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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