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바이어 접대에.. 요정, 아직 살아있네

김지섭 기자 2018. 10. 4. 03:0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호화 유흥업소에서의 법인카드 사용액이 매년 줄어드는 가운데 유독 '요정(料亭)'에서의 사용액은 증가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자유한국당 박명재 의원실이 국세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룸살롱, 단란주점 등 각종 호화 유흥업소에서의 법인카드 사용액은 9608억원으로 전년(1조286억원) 대비 6.6% 감소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흥업소 법인카드 사용 줄어도 요정만 홀로 3년 연속 증가
강남·종로서 고정수요 꾸준

호화 유흥업소에서의 법인카드 사용액이 매년 줄어드는 가운데 유독 '요정(料亭)'에서의 사용액은 증가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자유한국당 박명재 의원실이 국세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룸살롱, 단란주점 등 각종 호화 유흥업소에서의 법인카드 사용액은 9608억원으로 전년(1조286억원) 대비 6.6% 감소했다. 호화 유흥업소에서의 법인카드 사용액은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2011년(1조4137억원)부터 7년 연속 감소했으며, 10년 전인 2007년 사용액(1조5904억원)과 비교하면 40%나 줄었다.

대표적 호화 유흥업소로 꼽히는 룸살롱과 단란주점에서의 법인카드 사용액은 지난 10년간 53%, 27%씩 줄었다. 반면 1990년대를 기점으로 유흥 접대 문화에서 종적을 거의 감춘 것으로 알려진 요정에서의 법인카드 사용액은 계속 늘고 있다. 요정에서의 법인카드 사용액은 최근 3년 연속(2015~2017년) 늘었다. 지난 2007년 270억원에 머물던 사용액이 지난해에는 1489억원으로 450%나 늘었다.

업계에 따르면 1970~1980년대 서울 종로 일대에 많았던 요정은 대부분 문을 닫았고, 일부가 서울 강남과 종로를 중심으로 영업 중이다. 과거 전성기만큼 찾는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 고정 수요는 꾸준하다고 한다. 최근까지 한 대기업 비서실에서 근무했던 A씨는 "주로 해외 바이어들을 접대할 때, 룸살롱이나 단란주점보다는 한정식이 나오고 한복을 입은 여성 접객원이 있는 요정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국세청에서 분류하는 업종코드에서 요정의 정의가 '독립된 객실에서 술과 안주를 제공하고 접객원이 손님을 유흥케 하는 유흥음식점'임을 감안할 때, 요정의 유형에 한정식이 나오는 한옥만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유흥업소가 포함됐기 때문에 법인카드 사용액이 급증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박명재 의원은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유흥업소 접대가 줄어드는 추세지만 기업 접대비 전체 금액은 연간 10조원을 넘는 등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접대가 법망을 피해 더 은밀하게 또는 변종 업소에서 이뤄지는 것은 아닌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 Copyrights ⓒ 조선비즈 & Chosun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