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구축함 41m 초근접 대치..험악했던 충돌 직전 순간 공개
미 해군 뉴스 사이트 gCaptain은 2일(현지시간) 미 해군이 제공한 디케이터함과 란저우함의 대치 장면을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길이 150여m의 최신 미사일 구축함 두 척이 초근접 조우하는 장면과 디케이터함이 충돌을 막기 위해 회피 기동하는 장면도 생생히 드러났다.
gCaptain이 웹사이트에 공개한 사진은 뤼양(旅洋)급 미사일 구축함 란저우함이 선미로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 디케이터함(DDG-73)의 뱃머리가 향하는 항로를 막아 서로 맞닿을 듯한 장면이다. 미 해군은 당시 두 군함의 거리는 41m에 불과했다고 발표했다. 충돌을 피하기 위해 디케이터함은 오른쪽으로 선수를 돌렸다.
디케이터함은 당시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南沙群島) 게이븐(중국명 난쉰자오·南薰礁) , 존슨(중국명 츠과자오·赤瓜礁) 암초 12해리(약 22㎞) 이내 해역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 중이었다.
군사전문가인 콜린 코 싱가포르 난양이공대 교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최근 대치에서 중국의 행동은 2014년 미·중 양국이 체결한 구속력 없는 조약인 ‘해상에서의 우발적 충돌 방지 기준’(CUES, Code for Unplanned Encounters at Sea)에 배치된다”고 말했다. 코 교수는 “이번 대치는 남중국해에 군사적으로 개입하려는 외국 군함에 대한 경고 신호이자 국내 여론을 의식한 행동”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은 지난 2015년 10월 라센함의 스프래틀리 제도 진입을 시작으로 1개월에서 7개월 단위로 총 12차례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했다. 이번 디케이터함은 지난 2016년 10월 21일에도 스프래틀리 제도의 게이븐·존슨 암초에서 지그재그 기동을 수행한 바 있다. 같은 전함이 항행의 자유 작전을 두 번째 수행한 것은 이번 디케이터함이 처음이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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