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 Newspaper+] 빨대에서 누룽지 맛이..플라스틱 대신할 '쌀 빨대'가 왔다
강도·기능 플라스틱과 유사
부러지면 날카로워 주의를
국내 최초로 쌀 빨대를 개발한 김광필 연지곤지 대표는 "기본적으로 쌀(약 70%)과 타피오카(약 30%)로 만들고, 빨대 강도를 위해 극미량의 소금과 설탕을 넣었다"며 "뜨거운 음료엔 2시간, 차가운 음료엔 6시간 정도 버틸 수 있는 빨대"라고 설명했다. 과연 곡물로 만든 빨대가 역할을 다 할 수 있을까. 백번 묻는 것보다 한 번 써보는 것이 낫다. 차가운 자몽에이드와 아이스커피, 차가운 물을 쌀 빨대를 이용해 먹어봤다. 또 뜨거운 물(70도), 차가운 물(18도), 사이다(13도), 사과주스(15도)에도 두 시간가량 놓아둬 형태가 변하는지 시험했다.
손에 쥔 빨대는 생각보다 단단했다. 부수려는 마음을 먹고 힘을 주는 게 아니라면 쉽게 부러지지 않는다. 2m 높이에서 바닥에 떨어뜨려도 끄떡없다. 빨대 자체를 한 번 먹어봤다. 오래된 누룽지 맛이 난다. 권장할 맛은 아니다. 빨대 하나를 다 먹지 못한 이유다.
충격 테스트를 거친 뒤 쌀 빨대를 이용해 약 30분간 세 가지 음료를 마셨다. 이렇다 할 기능상의 불편함은 느끼지 못했다. 차가운 물을 마실 때 쌀 맛이 약간 나는 것을 제외하면, 맛에서 느껴지는 변화도 없다. 다만 음료를 마실 때 빨대를 깨무는 습관을 가진 사람이라면 주의할 필요가 있다. 부러진 빨대 끝이 날카로워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모든 것을 입으로 가져가는 어린 아이들을 둔 부모라면 염두에 둬야 한다.
형태 변화 테스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뜨거운 물에 놓인 빨대였다. 1시간이 지난 후, 물과 닿았던 부분이 많이 녹아내렸고 색도 크게 옅어졌다. 약간의 힘을 가하니 물이 닿지 않았던 부분과 분리됐다. 나머지 음료(사이다, 차가운 물, 사과주스)는 두 시간이 지나자 액체와 닿았던 부분이 휘어졌고, 색도 약간 변했다. 하지만 빨대의 기능을 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가장 크게 느껴진 강점은 사후 처리였다. 곡물로 만들어진 쌀 빨대는 일반·음식물 쓰레기로 모두 분리 배출이 가능한 것은 물론, 자연 분해되는 성분으로 이뤄져 어느 방법으로 버려도 무방하다. 김 대표는 "가장 큰 장점은 먹어서 없앨 수 있다는 것"이라며 "잘게 부순 뒤 어떻게 처리하든 환경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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