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살 수 있는 곳 아냐"..인니 피해지역 '험난한 탈출'

조택수 2018. 10. 6.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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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진 도로에 '쉽지 않은' 탈출..현지 상황은

[앵커]

이번에는 인도네시아 지진 소식입니다. 강한 지진이 일어난 인도네시아에서 시간이 갈수록 사망자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지진이 일어난 지 일주일이 지났기 때문에 건물 잔해에 갇힌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현지를 연결해 보겠습니다.

조택수 기자, 지진 피해 지역을 벗어나기 위해서 주민들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는데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어제(5일) 지진 피해 지역인 팔루를 빠져나가기 위해서 주민들이 길게 줄을 선 공항의 모습을 보도해 드렸는데요.

하지만 결국 비행기표를 구하지 못해서 차량으로 빠져나가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다친 사람이나 노약자를 우선 인근 도시로 옮기기 위해서 군 수송기가 수시로 뜨고 내리고 있기 때문에 민간 항공기의 착륙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취재진도 차량을 구해서 어제 오후에 팔루에서 빠져나와서 팔루에서 남쪽으로 약 400여 km가량 떨어진 이곳 마무주라는 도시에 오늘 새벽에 도착했습니다.

[앵커]

지진으로 무너진 곳이 많아서 도로 사정도 여의치 않았고 무엇보다 차량 구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어땠습니까?

[기자]

현재 팔루에서는 차량을 구하는 데만 적어도 하루 반나절이 걸립니다.

차량을 구해도 기름을 넣기 위해서 또 반나절을 기다려야 하고요.

우여곡절 끝에 팔루에서 출발을 했다고 하더라도 지진 피해를 집중적으로 입은 팔루와 동갈라 지역을 빠져나가기 위해서는 3시간 가까이 걸립니다.

이후에도 도로가 있기는 한데 편도 1차선인 데다가 산사태 때문에 도로 곳곳이 뒤틀리거나 진흙더미가 무너져내린 곳이 많아서 쉽게 지나갈 수가 없는 상황이고요.

팔루를 빠져나온 사람들은 이런 길을 뚫고 11시간을 달려서야 이곳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렇다면 주민들이 더 걱정입니다. 빠져나오지 못한 주민들이 훨씬 더 많을 것 같은데 지금 팔루 지역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저희가 팔루에서 만난 주민들 대부분은 이곳은 더 이상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이 복구작업은 이제 막 시작이 됐지만 팔루 도심에 집중이 돼 있는 데다가 현재는 큰 건물의 잔해를 치우는 정도의 수준입니다.

전기나 통신도 일부 아주 굉장히 제한된 지역에만 이루어지고 있고요.

또 구호물품과 인력의 경우에도 항공편을 통해서 들어온 건 이제 막 현장에 배치가 되기 시작했고 그리고 추가 인력과 물품은 저희가 팔루에서 마무주로 내려온 육로를 따라서 거슬러올라가는 게 이제 막시작이 됐습니다.

그래서 팔루 현지는 아직도 먹을 것 그리고 의약품들이 상당히 부족한 그런 상황이고요.

또 여기에 35도 이상의 더위 그리고 높은 습도가 더해지면서 곳곳에서 쓰레기와 고인 물이 썩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민들은 밖으로 나와서 물건을 닥치는 대로 집어가거나 일부는 차량을 빼앗아타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상황이 그렇게 심각하고 게다가 구조작업도 늦어지면서 실종자를 구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지났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지금까지 집계된 희생자 수도 상당합니다. 그런데 희생자가 더 늘어날 우려가 크겠군요?

[기자]

현재까지 집계된 지진 피해 희생자는 1649명 그리고 실종자는 265명입니다.

하지만 지진 직후에 그대로 묻혀버린, 매몰된 집들이 수천 채가 넘습니다.

그리고 아직 복구작업이 시작도 되지 않은 저희가 보도됐던 지역들의 피해 상황이 더해지면 희생자 수는 상당히 더 많이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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