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밀어닥쳐 또 '아수라장'..알면서 당한 마린시티

박준오 2018. 10. 8.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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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 앵커 ▶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도 높은 파도가 덮쳐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바닷가 방수벽만 높여도 피해를 줄일 수 있지만 바다 전망에 집착하다 보니 태풍이 올라올 때마다 같은 피해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박준오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초고층 빌딩이 밀집한 부산 해운대의 마린시티는 이번에도 높은 파도의 표적이 됐습니다.

바닷가 방수벽을 넘은 파도가 갑자기 밀려들면서 1층 상가는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박현비/마린시티 상가 업주] "도저히 이건 방파제를 세우지 않는 이상 저희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비용을 들인다고 해도 문제가 (안 풀려요.)"

태풍이 올라올 때마다 반복되는 일입니다.

10m의 파도가 덮쳤던 2년 전 태풍 '차바' 때는 지하주차장과 1층 상가는 물론 주변 도로까지 쑥대밭이 됐습니다.

마린시티 건물과 바다 사이의 거리는 불과 20여 미터.

바다전망에 집착하다 보니 건물이 처음부터 잘못 지어졌다는 말이 나옵니다.

[마린시티 상가관계자] "바다에 가깝게 건물이 있다는 거예요. 처음부터 이렇게 지으면 안 된다고..10미터만 20미터만 (안으로) 들어가도 파도에 맞을 일이 없거든."

밀려오는 파도를 막기 위해 방파제를 쌓자는 논의가 있었지만, 예산만 800억 원이 들어 흐지부지됐습니다.

마린시티의 '바다 전망'을 보장해주려고 혈세를 들일 순 없다는 겁니다.

1.2미터에 불과한 방수벽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바다 조망을 가린다는 민원에 밀려 무산됐습니다.

특히 방수벽 높이에 대한 규제가 없다 보니 해안가 건물은 안전 사각지대나 다름없습니다.

[이명권/한국해양대 해양공간건축학과 교수] "해안선에서 50미터, 그다음에 100미터, 500미터에 대한 경관 관리에 대한 지침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실질적으로 사문화되어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안전보다 조망에 집착하는 사이, 불 보듯 뻔한 해일 피해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준오입니다.

박준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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