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 "보우소나루, 단순한 극우 포퓰리스트 아냐..나치와 유사"

오애리 2018. 10. 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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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치러진 브라질 대통령선거에서 46.7%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하면서 오는 28일 열리는 결선투표에 진출한 사회민주당 소속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에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탈리아 연정을 사실상 이끌고 있는 마테오 살비니 동맹당 대표 겸 내무장관 등 유럽에서 부상하고 있는 다른 극우 포퓰리스트들과 달리, 보우소나루의 선거 유세 전략은 독일 나치 교본을 그대로 빼닮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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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에 대한 분명한 위협"
【리우데자네이루=AP/뉴시스】 극우성향 사회자유당(PSL)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가 7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대선투표를 하고 있다. 2018.10.08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7일 치러진 브라질 대통령선거에서 46.7%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하면서 오는 28일 열리는 결선투표에 진출한 사회민주당 소속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에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보우소나루가 극우성향이란 점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독재를 찬양하는가 하면, 여성과 동성애자들에 대한 비하 발언을 서슴치않는다. 그래서 '브라질의 트럼프'란 별명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보우소나루를 단순한 극우 포퓰리스트로 봐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탈리아 연정을 사실상 이끌고 있는 마테오 살비니 동맹당 대표 겸 내무장관 등 유럽에서 부상하고 있는 다른 극우 포퓰리스트들과 달리, 보우소나루의 선거 유세 전략은 독일 나치 교본을 그대로 빼닮았다는 것이다.

나치즘 및 포퓰리즘 역사 전문가인 페데리코 핀켈스타인 미국 뉴스쿨 교수는 7일(현지시간) 포린폴리시(FP)에 기고한 글에서, 보우소나루가 나치와 흡사하다고 주장했다. 인종주의와 여성혐오, 극단적 법처벌 등을 주장하며, 범죄자들을 법적으로 처벌하기 보다는 총으로 쏴버리기를 원하며, 원주민들을 기생충으로 취급하고, 중동과 아프리카 및 아이티의 난민들을 '쓰레기'로 칭하는가 하면, 군대가 난민들을 처리해야한다는 주장을 서슴치않고 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우소나루는 아프리카계 난민들을 뚱뚱하고 게으르기만 하다고 욕하고, 아이들을 두들겨 패서라도 동성애자가 되지 못하게 막아야 하며, 동성애를 아동성애와 동일시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자신과 충돌한 하원의원을 향해선 "너는 내가 성폭행만한 가치도 없다"는 막말도 거침없이 내뱉었다.

【리우데자네이루=AP/뉴시스】 극우성향 사회자유당(PSL)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 지지자들이 7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대선 개표결과 보우소나루가 경쟁후보들을 제치고 큰 표차로 앞서 나가자 열광하고 있다. 2018.10.08


핀켈스타인 교수는 보우소나루의 이런 발언들이 나치의 레토릭(수사)을 떠올리게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보우소나루가 선거에 승리해 권력을 잡게 되면 급속히 본색을 드러낼 것으로 주장했다.

핀켈스타인 교수는 그 이유로 최근 보우소나루가 대선 개표결과 자신이 패배할 경우 받아들일 수없으며, 군대도 같은 생각일 것이라면서 쿠데타를 시사하는 말을 한 것을 예로 들었다. 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그의 인식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핀켈스타인 교수는 보우소나루를 "민주주의에 대한 분명한 위협"으로 규정했다.

핀켈스타인 교수는 아르헨티나의 카를로스 메넴 전 대통령,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등 우파 포퓰리스트들과 보우소나루의 가장 큰 차이점은 민주주의체제의 근본을 거부하고 폭력과 인종주의를 부추긴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메넴과 베를루스코니가 반(反)민주주의는 아니었다는 것이다.그러면서 보우소나루의 포퓰리즘은 히틀러 시대를 상기시킨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11년 보우소나루는 "게이가 되느니 히틀러가 되는게 더 낫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우소나루 자신은 히틀러와의 유사성을 지적하는 좌파 비판자들을 공격하면서, 오히려 좌파가 진짜 나치라고 공격하고 있다고 핀켈스타인 교수는 지적했다.

aer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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